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최창환 기자] “캠프에서 박경완 코치님께 농담으로 포수 준비됐다고 말씀드렸는데, 실제로 포수를 맡게 될 줄은 몰랐다.”
SK 와이번스 나주환이 잊지 못할 생일을 보냈다. 12년 만에 포수 마스크를 쓰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나주환은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출장, ‘깜짝 활약’을 펼쳐 SK의 6-3 승리에 기여했다.
타석에서 나주환의 존재감은 크지 않았다. 7회말 무사 1, 2루서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낸 후 김성현의 안타 때 득점까지 올렸지만, 진가는 예상치 않은 곳에서 발휘된 것.
SK는 이날 교체카드를 대거 소진한 상황이었던 8회초에 포수 이홍구가 부상을 입었다. 2루 주자 윌린 로사리오가 홈으로 쇄도하는 과정서 태그를 했고, 이때 손가락 통증을 호소했다. 이미 이재원도 교체돼 포수 자원이 부족한 상황.
SK는 나주환에게 포수 마스크를 맡겼다. 나주환이 포수를 맡은 건 두산 베어스 소속이던 2005년 5월 1일 SK전 이후 4,427일만이다. 당시 나주환은 정근우의 도루를 저지하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날 역시 ‘포수 나주환’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다. SK가 5-3으로 쫓긴 8회초 2사 1루 상황부터 포수로 나선 나주환은 구원 등판한 김주한과 호흡을 맞췄고, 추가 실점 없이 SK의 승리를 지켜냈다.
나주환은 경기종료 후 “팀이 야수를 다 써서 누군가가 포수로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일단 공을 잡기만 하자는 생각으로 마스크를 썼는데, (김)주한이가 잘 던져줘서 팀이 이겼다”라고 말했다.
나주환은 이어 2005년 포수 출장 당시가 기억나는지 묻자 “그때도 비슷한 상황이었던 것 같다. 당시 (정)근우 형이 도루하는 것을 잡아서 기억이 난다. 캠프에서 박경완 코치님께 농담으로 포수 준비됐다고 말씀드렸는데, 실제로 포수를 맡게 될 줄은 몰랐다”라며 웃었다.
[나주환.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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