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KIA 타선이 두 자릿수 연속안타를 9경기로 연장했다. 그러나 두 자릿수 연속득점은 8경기로 끝냈다. 동반 두 자릿수 안타-득점 기록도 마쳤다.
KIA는 6월 27일 광주 삼성전부터 5일 인천 SK전까지 8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 두 자릿수 안타를 동시에 기록했다. KBO리그 역대 최초의 진기록이었다. 로저 버나디나, 최형우, 안치홍, 김주찬 등이 사이클링히트에 안타 1개가 부족했고, 5일 5회말에는 11타자 연속 안타로 또 한번 신기록을 남겼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KIA는 2루타 이상의 장타를 칠 수 있는 타자가 많다. 파워와 스피드가 조화된 타선"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확실한 홈런타자는 최형우 정도지만, 누구든 2루타를 터트릴 저력을 갖고 있다. 중심타선만 강한 게 아니라 테이블세터~중심타선에 하위타선도 만만치 않은 힘을 보유했다.
8경기 연속 두 자릿수 안타와 득점이 절대적으로 어려운 건 타격이 애버리지에 수렴하는 파트이기 때문이다. 수년간의 학습효과를 통해 정설로 굳어졌다. 아무리 잘 치는 타자도 3할대 중~후반, 무서운 팀 타선도 3할대 초반이 최대치의 애버리지다.
KIA는 최근 그 확률을 외면하고 엄청난 불방망이쇼를 선보였다. 5일 21안타 17득점은 그 정점이었다. 6일 KIA 타선은 10안타 5득점했다. 5일에 비해서는 다소 잠잠했지만, 이 역시 나쁜 기록은 아니다.
KIA 타선 특유의 응집력은 여전했다. 7회 이범호가 구원투수 서진용의 포크볼을 걷어올려 동점 투런포를 만든 장면, 8회 선두타자 김주찬이 SK 유격수 나주환의 실책을 틈타 2루까지 들어간 뒤 로저 버나디나가 희생번트에 성공한 장면 등이 대표적이었다. 버나디나의 번트 직후 중계방송사가 제작한 화면에 김기태 감독은 알듯 말듯한 미소를 지었다. 정황상 보내기번트 지시를 한 것 같지는 않았다. 그만큼 팀을 위한 희생과 응집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SK가 1사 3루 위기서 4번타자 최형우를 거른 건 이해할 수 있는 장면. 김 감독은 1,3루서 신종길 대신 안치홍을 투입했다. 승부수였다. 안치홍은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서동욱이 박희수 정면으로 강한 원 바운드 타구를 날린 뒤 타구가 박희수의 글러브에 맞고 굴절되는 사이 1루에 전력질주, 결승타점을 만들어냈다. 행운이 섞였지만, 1루에서 살기 위한 서동욱의 집념도 돋보였다.
9회에도 선두타자 최원준이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이명기의 희생번트, 최원준의 3루 도루가 특히 돋보였다. 적장의 칭찬대로 스피드와 작전수행능력이 빛난 장면이었다. 단 5득점이었지만, KIA 타선은 여전히 무서웠다.
[이범호(위), 최원준(아래).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