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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배우 김소현이 MBC 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극본 박혜진 정해리 연출 노도철 박원국) 40부 대장정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14일 서울 강남구 선릉로의 한 카페에서 '군주' 종영 공동 인터뷰를 열고 취재진과 만난 김소현은 "(유)승호 오빠가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드라마에 큰 힘이 되어 주었다"며 "많이 배우면서 촬영했다"고 돌아봤다.
극 중 김소현은 여주인공 한가은 역을 맡아 세자 이선 역의 배우 유승호, 천민 이선 역의 보이그룹 인피니트 멤버 엘과 더불어 드라마 인기를 견인했다.
이날 공동 인터뷰가 오전 10시에 첫 번째 그룹이 시작됐음에도 9개 매체가 몰리는 등 김소현과 '군주'를 향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이하 김소현 인터뷰 일문일답.
- 종영 소감은?
"준비부터 7개월이란 긴 시간 동안 준비했다. 역할 때문에 많이 울고 웃었다. 선배님들과 함께한 시간들이 기억에 남는다. 좋은 선배님들에게 의지가 많이 됐다. 힘을 얻으면서 촬영해서 감사 드리는 마음이 크다."
- 결말은 마음에 들었나?
"결말이요? 혼례를 하고 끝났는데, 하하. 이선이가 죽긴 했지만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혼례 장면을 찍으며 진짜 끝나는구나 싶었다. 한편으로는 죄송한 마음이 컸다. 드라마이지만 죽은 아버지나 화군, 이선이 나오면서 지난 날이 계속 떠올라서 행복하고 즐거운 마무리이지만 마음 한편에는 죄송한 마음이 컸다."
- 눈물 연기가 많았다.
"촬영 후반에는 내내 울었다. 체력적, 정신적으로 굉장히 힘들었다. 상황이 버겁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다. 눈물 연기를 매일 하다 보니까 저 스스로도 지쳤다."
- 시청자들 중에는 가은이 '민폐 여주인공'이란 반응도 있었다.
"모두 세자가 죽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절대 얘기하지 않아서 가은이는 그 사실을 모르고 계속 분노하고 화를 낸다. 조금은 답답하고 안타깝게 느껴졌다. 복수를 하겠다는 마음 때문에 그 부분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민폐 여주인공 반응은)사실 조금은 속상하기도 했다. 가은이에 대한 부분을 전 이해를 못하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드라마가 가은이의 이야기만 할 수 없으니까 가은이의 감정을 친절하게 쌓지 못한 것 같아 시청자 분들이 이해하기 힘들고, 민폐라고 생각하시는 것도 이해했다. 그래서 최대한 그 상황을 어떻게든 부드럽게 이어나가려고 노력했다. 대본 연구를 굉장히 많이 했고, 대사 하나하나도 그냥 넘어가지 않고 찍으려고 노력했다."
- 유승호와의 호흡은 어땠나?
"전우애가 생겼다. 오빠가 어릴 때부터 (연기를)해왔고, 아역 때부터 해온 고민들에 공감했다.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승호 오빠가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드라마에 큰 힘이 되어 주었다. 저도 많이 배우면서 촬영했다."
- '제2의 구르미 커플'이란 이야기가 많았는데?
"저랑 (김)유정이 나이가 같아서 시청자 분들 입장에선 비슷하게 느낄 수도 있다고 생각했으나, 드라마 성향 자체가 굉장히 달랐다. 연기하는 사람도 다르고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것 같다."
- 가은을 연기하며 고민한 부분은?
"가은이가 복수에 활활 타오르는 마음 자체가 한번에 이해가 되지 않아서 그 부분은 굉장히 많이 생각을 했다. 그래서 솔직히 말씀 드렸다. '가은이 캐릭터를 멋있게 만들어 주세요'가 아니라 가은이가 죽지 않아야 주변 인물들도 이해가 되기 때문이다. 서로 뭐든지 상의를 해서 만들어 갔다. 다만 아쉬운 부분이 조금은 있는 것 같다."
-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아쉬웠나? 극본의 흐름인가, 자신의 연기인가?
"극본의 흐름보다는 저 스스로 캐릭터를 이해하기 힘들었던 게 아쉬웠다. 어떤 악역을 하더라도 악역을 하면서 이해하며 촬영을 하는데, 가은이 같은 경우 아버지의 복수를 하겠다는 마음은 알겠는데 목을 친 사람을 원망하고 찾는다. 그게 과연 가장 중요한 것인가 생각이 들어서 아쉬웠다."
- 엘과의 호흡은 어땠나?
"김명수 오빠는 4차원처럼 통통 튄다. 하지만 속이 깊더라. 반전 매력이 있는 그런 배우라고 생각한다."
- 천민 이선과의 사랑을 바라던 시청자들도 있었는데.
"저에게 이선과는 사랑보다는 가족 같은 사랑이었다. 천민 출신이기는 하지만 가족 같이 자라왔고 이선의 꿈을 존중해주고 이름도 지어주고, 가족 같은 사랑을 느끼면서 해왔던 것 같다."
- 과거에도 사극을 많이 했으나 주연으로 출연했는데, 예전과 어떻게 달랐다?
"책임감이 굉장히 컸다. 사극은 많이 했으나 20부작은 처음이라 부담감이 있었다. 긴 촬영 기간을 잘 이끌어 나갈 수 있을까 걱정이 컸다. 그래서 사실 체력을 많이 쌓아놓기는 했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이 부족한 것을 많이 느꼈다.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반성도 많이 했다. 이번 작품도 쉽게 임한 것은 아니나, 다음 작품에선 보강을 많이 해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했다."
- 시청률에 대해선.
"시청률이 굉장히 좋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스태프분들도 힘이 나시는 것 같아서 좋았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 키스신은 어떤가
"아직 어색하다. 어색하다고 생각하면 한없이 어색하기 때문에 감정 이입을 하려고 노력했다. 키스신은 감독님이 굉장히 신나 하셨다(웃음). 키스신은 편하게 찍었다. 승호 오빠가 분위기를 편하게 만들어주셨다."
- 로맨틱코미디에 대한 욕심은 있나?
"욕심이 있다. 저도 빨리 해보고 싶은 분야다."
- 스무살 앞두고 있는데, 어떤 성인 연기를 펼치고 싶은가?
"큰 변신을 생각하지는 않는다. 제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있는데 성인이 된다고 무언가를 바꾸기에는 이르지 않나 싶다. 제가 지금 가진 이미지에서 시기에 맞게 무언가 보여드릴 타이밍이 오면 차근차근 하나하나씩 해나가야지,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려야지 하는 욕심은 보여드리지 않을 생각이다."
- 연기 변신에 대한 강박관념은 없었나?
"함께해주시는 분들은 아역 이미지를 걱정해주시지만, '오히려 제가 더 여유를 갖자' 싶어서 급하게 마음 갖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아무리 제가 새로운 것을 보여드리고 '저 어른이에요' 한다고 해서 어른으로 보여지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 스무살 되면 가장 해보고 싶은 건?
"면허를 따서 여행을 가보고 싶다."
-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더빙 논란이 있었다.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그런 논란이 있는 것도 알고 있다. 제가 몰랐던 사실도 있더라. 그런 부분에 있어서 잘 알지 못하고 시작했던 게 사실이라 그런 반응을 받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부족했던 것도 맞다. 최선을 다해서 작품에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해야겠다' 싶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그렇게 생각했다. 노력하려고 한다."
- 댓글들을 많이 보나.
"작품 시작하면 어쩔 수 없이 많이 보게 된다. 상처도 받긴 하지만, 받아들일 부분은 받아들인다."
- 어떤 댓글이 가장 기분 좋던가?
"아무래도 작품에 대한 부분이나 캐릭터가 칭찬 받을 때 기분이 좋다. 캐릭터가 사랑 받을 때 가장 기분이 좋다."
- 성숙한 이미지가 도움이 되는 것 같나?
"하하, 네. 어릴 때는 성숙해 보인다는 말이 좋은 건가 나쁜 건가 잘 몰랐다. 좋게 작용하는 것 같다."
- '해를 품은 달' 이후에 오랜만에 MBC 사극이었는데, 어떤 기분이 들던가?
"그때가 열세 살 때였는데, 시간이 굉장히 많이 흘렀더라. 촬영하면서 '해품달' 때 스태프 분들을 만나 뵈었는데, 되게 느낌이 이상하더라. 그때가 최근 같은데, 벌써 시간이 흘렀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시간이 이렇게 흘렀는데 제가 발전한 게 없는 것 같아서 반성도 하고 각성하게 되는 계기였다. 시간이 이렇게 흘렀는데 작품을 하고 활동할 수 있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 자극을 받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이번 작품의 의미는?
"이번 작품과 지금의 시기가 저에게는 성장통을 겪고 잇는 것 같다. 아프기도 하고 저 스스로도 많이 반성하고 성인이 되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는데, 힘을 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시기라 생각해서 약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서 역할을 볼 때 단순히 제 역할뿐 아니라 상대방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대본의 큰 흐름에 대해서 알게 됐다. 좋은 배우 분들 얻은 것 같아서 굉장히 크게 다가온다."
-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소하나?
"생각을 많이 한다. 쓸데 없는 걱정을 많이 한다. 생각을 안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영화를 하루 종일 본다든지 한다."
- 소속사 문제는 정리가 되었나?
"계속 논의하고 생각하고 있다. 아직 결정 난 건 없다."
- 검정고시는?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드라마가 이렇게 길어질지는 몰라서 빠듯하긴 하지만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대학 생각은 어떻게 하고 있나?
"대학에 대한 고민도 계속 생각하고 있다."
- 작품을 쉬지 않고 하고 있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게 큰 복이라고 생각한다. 스무 살부터는 성인 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단계라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것 같다. 그래도 좋은 작품이 있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쉬지 않고 많은 작품에 출연하는 이유가 있나?
"그런 기회가 생기긱도 했고,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연기적으로 스스로 부족하다고 많이 느꼈다. 정말 어릴 때부터 연기를 제대로 해온 것보다는 현장에서 계속 배워온 타입이었다. 현장이 아직은 어려웠고 부족하다고 많이 느껴서 될 수 있으면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라든지 여러 작품ㅇ르 하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배울 수 있는 게 있어서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해보자고 했다. 재작년 1년 동안 다섯 작품을 찍었다. 저 스스로도 많이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다."
- 굉장히 착한 이미지라 못된 역할에 대한 욕심이 있는가?
"나쁜 역할을 할 때 매력을 느낀다. 지고지순하고 순한 양 같은 캐릭터도 나름의 매력은 있지만 세고 강하고 악역처럼 굉장히 나쁜 역할을 할 때 약간은 제가 쌓아온 스트레스가 풀리기도 한다. 그런 역할을 할 때 재미를 많이 느끼게 된다."
- 연기하면서 슬럼프를 겪은 적 있나?
"아직은 제가 느끼는 게 슬럼프인가 확실히는 모르겠다. 작품을 하기 전에 두려움도 굉장히 많고, 저 자신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다 보니까 작품 시작하기 전 첫 촬영이 진짜 무섭다. 두려움과 공포가 크다. 그 시기만 잘 넘기면 현장에서 캐릭터에 녹아들면 괜찮아지는 편이다. 슬럼프라고 하면 지금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이 저 자신에게는 제가 연기를 해나가면서 저를 잃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저 스스로를 잃는다는 느낌은 없었는데, 이번 작품에선 저를 잘 모르겠더라. 그러다 보니 캐릭터에 대한 두려움도 생겼다. 후반에 캐릭터에 두려움이 생기니까 저도 이해가 안 가고 시청자 분들이 이해를 못 하실 거란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아프더라. 미소 짓는 장면인데 웃음이 안 나오더라. 내가 웃어도 되는 건가 생각이 들어서 얼굴이 저도 모르게 굳어서 어색하더라. 처음 겪어봤는데 이번 작품이 슬럼프 같더라."
- 마지막회에서 유승호와의 포옹신에서 환하게 웃지 못하던데.
"웃을 수 없었다. 제가 중립을 지켜야 하는데 저도 제3자 입장에서 가은이를 보게 됐기 때문이다. 안아줘서 좋다고 해맑게 웃고 있으면 안 될 것 같았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고민을 많이 했다."
- 자신을 잃는다는 게 정체성에 대한 고민인가?
"네. 연기하는 제 자신이 무슨 생각으로 연기하고 있지 생각이 들더라. 저에 대해 생각을 잘 못하겠더라. 자신감이 떨어진 것 같다. 저를 믿고 해야 하는데 제가 의문을 갖고 자신감이 없다 보니까 화면에도 나오게 되고 많이 부끄러웠다."
- 앞으로의 계획은?
"공부하고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 대학교 희망 전공은 생각해둔 게 있나?
"연극영화과를 생각하고 있다."
- 가장 크게 해본 일탈이 있나?
"하하,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딱히 일탈은 안 해본 것 같아요(웃음)."
- 시청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20부작이란 긴 시간 동안 드라마를 응원해 주시고 함께해주신 시청자 분들께 감사드린다. 시청률이 좋게 나오는 건 시청자 분들 덕분이다. 앞으로 좋은 작품으로 보답해드리고 싶다. 감사드린다."
[사진 = 싸이더스HQ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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