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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영화 '군함도' 류승완 감독이 영화를 둘러싼 각종 이슈에 시원하게 답했다.
29일 오후 방송된 YTN '뉴스와이드'에는 영화 '군함도' 류승완 감독이 출연했다. 류승완 감독은 '군함도'를 만들게 된 계기부터 조선인과 일본인의 선악구조가 모호한 것, 스크린 독과점 논란 등 여러 이슈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 '군함도'를 구상하게 된 배경은?
"일단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이 영화 제안을 받았을 때 원안을 함께 썼던 작가가 사진을 한 장 보여줬다. 창작자로서 상상력 자극이 됐다. 여기에 사람들이, 조선인이 있었다는 자극이 날 이끌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면, 뒷이야기였다. 과거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진행되고 있었다. 영화감독이기 이전에 그 역사와 깊은 관련이 있는 한국사람으로서 공론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나도 모르고 있어서 부끄러웠다. 마침 나는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었고 만들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피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 이분법적 선악 구조는 탈피했지만, 다른 곳에서 논란이 터졌는데?
"애국주의는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나는 이걸 강조하고 과장하고 싶지는 않았다. 조선인들의 선악의 이분법적 태도에 대해 말하자면, 그 당시 일본 제국주의에 편승해서 부역했던 친일파들이 존재했던 것이 사실이다. 역사적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라며 "친일파들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단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리가 될 때까지 지적하고 이야기를 해야하는 것이 우리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 군함도 참상이 가볍게 묘사됐다는 지적에 대해?
"오히려 그런 식으로 자극하는 것이 더 위험한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일단 영화를 만들 때, 우리들이 이 영화를 준비하는 수 년 간 철저히 고증을 받았다. 서사 구조 사건들은 창작된 부분이 있다. 하지만 창작된 이야기나 인물들은 역사적인 것들을 기반으로 하지 않았다면 나올 수 없다. 군사 전문가로부터 자문을 받았다. 그들이 바랐던 것은 밥을 조금 더 먹고 잠을 좀 더 잘 수 있는 것이었다"라며 "핍박받는 것에 해방을 시킬 수 있는 것이 영화감독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 일본 측의 악의적인 왜곡 주장에 대해?
"자기들 유리하게 하고. 실망을 넘어서서 분노할 수밖에 없다. 강제 징용의 사실을 알리라는 것에 대해서 그들이 약속을 한 거였다. 그걸 다 지키고 감놔라 배놔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 개봉일 2,027개 독과점 논란이 일었는데?
"나도 독립영화로 출발을 한 사람이다. 나도 지금 굉장히 마음이 무겁다. 지금까지도 서울독립영화제나 미쟝센단편영화제를 보면서 같이 영화를 만드는 감독들의 영화를 응원한다. 꿈과 희망과 열정을 갖고 만든 영화들은 관객과 만날 고유의 가치가 있고 관객들은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여름 시즌이면 항상 반복되는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 내가 중심에 서게 됐다. 영화인들이 이것에 대해 지적되고 있는 문제다."
▼ 류승완 감독님이 먼저 나서면 어떨까?
"나도 회원들과 얘기를 하면서 개선 방안을 찾고 있다. 이번 영화에서도 그렇다. 예술 영화 전용관까지 들어가는 만행을 저지르면 절대 안된다. 아무리 그래도 관객이나 제작사가 미치지 못하는 곳이 있다. 우리도 당황하고 있다. 배급사에서도 예상하지 못했다. 배부르지 않을 만큼 당근을 주시고 쓰러지지 않을 만큼 채찍을 주셨다. 앞으로 영화를 보실 관객들의 반응도 기대하고 있다. 다만, 나는 세상의 모든 테러를 반대한다."
▼ 6개월에 걸쳐 군함도 세트장을 만들었다고?
CG(컴퓨터그래픽) 팀이 아니었으면 영화 촬영을 할 수 없었다. CG팀들의 노고가 훼손될까봐 말씀드린다. CG팀이 없었다면 군함도의 공포스러운 모습이 만들어지지 않았을 거다. 그렇게까지 한국 영화 최대 규모의 세트를 만든 이유는 군함도에 실제로 가보니 CG로 만들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힘든 길이 뻔히 보이지만, 몸으로 체험하는 것을 만들어야 관객 분들에게 보다 더 진실되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것때문에 돈이 많이 들어갔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내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군함도를 기억해주시라는 것이다. 일본이 반드시 사과했으면 좋겠다."
한편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사진 = YTN 방송 화면 캡처]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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