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다이어트도 하고,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
KIA 심동섭은 140km 후반~150km 초반의 패스트볼을 던진다. 아주 매력적인 좌완 파이어볼러. 그러나 2010년 입단 후 항상 제구 기복이 문제였다. 볼이 빠른 만큼 팔 스윙이 빠르니 릴리스포인트가 흔들리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
정상급 왼손 투수들은 밸런스를 잡는 노력과 실전 경험을 통해 이 딜레마를 해결한다. 심동섭은 아직 포텐셜을 완전히 터트리지 못했다. 그래도 김기태 감독은 꾸준히 심동섭에게 기회를 준다. KIA가 왼손 불펜투수들을 여럿 보유했지만, 심동섭만큼 볼이 빠른 투수는 없다.
이대진 투수코치는 "심동섭은 힘에 의존해서 볼을 던지는 스타일"이라고 지적했다. 올 시즌 두 차례 어깨 통증을 겪은 것도 이 부분과 무관하지 않다. 장기적으로는 몸에 힘을 빼면서 최적의 투구 밸런스를 잡아야 한다.
그러나 이대진 코치는 "투수가 투구 스타일을 갑자기 바꾸는 게 쉽지 않다. 좋지 않은 부분을 조금씩 개선하면 된다. 어깨는 스스로 잘 관리해야 한다"라고 했다. 현실적인 해석이다. 이 코치도 심동섭 컨디션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쓴다.
심동섭은 1일 LG전 이후 25일만인 26일 광주 SK전서 3이닝 1피안타 2탈삼진 1볼넷으로 홀드를 따냈다. 28일 잠실 두산전서는 ⅔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했다. 투구 밸런스는 나쁘지 않았다. 29일 경기서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또 다시 홀드를 따냈다. 3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
이 코치는 "2군에서 다시 준비를 하면서 팔 각도를 올렸다"라고 했다. 올 시즌 준비할 때부터 팔 각도를 높였다. 변화구 각을 키우고 제구도 다잡았다. 그러나 시즌 중 두 차례 어깨통증으로 자연스럽게 팔이 내려왔다. 구위도 떨어지고 제구도 흔들렸다. 이후 어깨를 회복하면서 다시 팔 각도를 높였다.
그리고 이 코치는 "다이어트를 하면서 좋은 투구 밸런스를 찾았다"라고 했다. 김기태 감독도 "다이어트를 하니 좋아진 것 같다. 표정도 밝아 보인다"라고 했다. 군살을 덜어내면서 밸런스 향상에 도움이 됐다는 뜻.
2군에서 다시 준비하면서 트레이닝 파트의 도움도 받았다. 이 코치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시즌 중에도 어깨를 다치면서 트레이닝 파트에서 신경을 많이 썼다"라고 했다. 심동섭도 몸 관리의 중요성을 느끼는 시즌이다.
중요한 건 지속성이다. 좋은 투구밸런스를 오래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동안 심동섭은 이 부분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 단계를 극복해야 KIA 불펜의 안정감이 배가된다. 최근 KIA 불펜은 임창용~김윤동 필승계투조에 심동섭이 가세하면서 짜임새가 강화됐다.
이 코치는 "동섭이는 좋은 공, 좋은 감각을 갖고 있는 투수다. 왼손 중간계투로 1이닝씩만 책임지면 마운드 운용이 편하다. 불펜투수는 최대 3이닝 정도 좋은 공을 던지 수 있는 몸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심동섭.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