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선두권이 꿈틀거린다.
두산의 전반기 승패마진은 +3이었다. KIA에 13경기, NC에 5경기 뒤졌다. 그러나 후반기 17경기서 14승2패1무, 승률 0.824다. 후반기 승률 1위. 5일 잠실 LG전 승리로 승패마진 +15. 순위도 5위서 3위로 뛰어올랐다. SK와 넥센을 따돌리고 KIA, NC를 겨냥한다.
선두 KIA는 후반기에 8승7패1무, 2위 NC는 11승6패다. KIA가 주춤하면서 2위 NC의 추격을 허용했다. NC는 여전히 잘 하고 있다. 하지만, 두산이 너무 잘한다. 결국 NC와 두산의 승차는 단 1.5경기. 두산과 4위 LG는 4경기다. KIA와 NC는 6경기 차.
선두권은 사실상 3강 체제로 재편됐다. 지각변동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NC와 두산은 언제든 순위를 맞바꿀 수 있다. 물론 이들은 하루아침에 KIA를 추격할 수는 없다. 그러나 사정권에는 들어갔다. 기본적으로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할 팀들이 아니다. KIA 추격에 욕심이 나는 건 당연하다.
아직도 시즌은 팀당 약 40경기 정도 남아있다. LG, 넥센, SK 등의 반등 가능성도 충분히 열려있다. 중위권 흐름변화가 상위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NC, 두산은 여전히 중위권 추락 위험성도 어느 정도는 안고 있다. 때문에 감독들의 시즌운용은 항상 보수성이 강하다.
객관적인 전력을 감안하면 두산이 지속적으로 KIA와 NC를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KIA와 NC가 쉽게 무너질 팀들도 아니다. 즉, KIA, NC, 두산이 어느 시점에선 정면으로 선두권 싸움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
두산은 전반기 막판 마이클 보우덴이 복귀했다. 김강률의 부활, 김명신의 재합류로 선발과 불펜이 동시에 안정감을 찾았다. 타선은 전반기에 각종 잔부상 악재 속에서 좀처럼 사이클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양의지와 민병헌이 복귀했다. 박건우와 오재일이 반등했다. 결국 작년을 연상할 정도로 절정의 사이클이다. 투타밸런스가 극적으로 맞아떨어지면서 폭주하고 있다.
두산은 파트별 전력구성상 원래 이 정도로 해야 하는 팀이다. 전반기에 각종 악재로 페이스가 저조했을 뿐이다. 앞으로 큰 악재가 없는 한 두산의 기세가 크게 꺾일 가능성은 낮다. 김태형 감독의 뚝심 있는 선수관리가 빛을 발하고 있다.
선두 KIA는 전반기 막판 같은 페이스는 아니다. 그 때가 오히려 비정상적이었다. 투타 사이클은 상승과 하락을 오간다. 전반기 막판을 감안하면 후반기 초반의 정중동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불펜이 많이 안정된 반면, 타선과 선발진은 약간의 기복을 드러냈다. 당연히 자체적으로 재조정할 저력이 있는 팀이다.
NC도 김경문 감독 부재라는 대형악재를 잘 극복했다. 두산의 초상승세에 가렸지만, 후반기에 KIA와의 간격을 조금 좁혔다. NC가 KIA에 비해 특별히 전력이 화려하지는 않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각 파트별 조직력이 우수하다. 버텨내는 저력이 있는 팀이다. 당장 두산과의 2위 다툼서 쉽게 밀려난다고 볼 수도 없다.
선두권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아직은 40경기 이상 남았다. 내, 외부 변수가 적지 않다. 누가 잘 대비하고 극복하느냐의 싸움이다.
[위에서부터 두산, KIA, NC 선수들. 시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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