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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설경구와 설현이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에서 부녀로 호흡, 새로울 얼굴을 드러낸다.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에서는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연출자 원신연 감독과 출연배우 설경구, 김남길, 김설현(AOA 설현), 오달수가 참석했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지난 2013년 출간된 김영하 작가의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김영하 작가가 최근 tvN '알쓸신잡' 출연으로 화제를 모으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이 새로운 살인범의 등장으로 잊혀졌던 살인 습관이 되살아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용의자' '세븐 데이즈' 등을 만든 장르의 귀재 원신연 감독의 연출이 더해져 강렬한 범죄 스릴러의 탄생을 예고했다.
원신연 감독은 원작 소설을 단 40분 만에 독파했다고. 그는 "'용의자'를 연출하고 난 뒤 깊이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라며 "그러던 중 '살인자의 기억법' 소설을 읽게 됐다. 장르적으로도 재미가 있지만 주제에 깊이가 있고 호흡도 빠르다. 서스펜스와 결합된 유머도 좋았고 휘몰아치는 구성도 좋았다. 모든 게 잘 매치가 돼 있었다. 영화화 되지 않는 게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소설의 감동이 그대로 영화에 나타나면 오히려 팬들의 아쉬움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소설을 읽으신 분도, 읽지 않으신 분도 재미를 느낄 수 있게 영화적인 창작을 흥미롭게 얹었다"라고 자신했다.
설경구는 또 한 번 역대급 변신에 나섰다. 극 중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고 연쇄살인을 멈춘 병수 역할을 맡았다. 사라져가는 기억과 망상 속에서 혼란스러워 하는 인물이다.
역할을 위해 10kg이나 감량하는 열정을 쏟았다. "새벽 한 시에 일어나 줄넘기를 하면서 땀을 뺐다"라며 "단순히 체중 조절의 의미보다는 캐릭터의 얼굴을 들여다보기 위해서였다"라고 말했다.
원신연 감독은 "원작 소설을 각색하면서 병수 역할을 캐스팅하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계를 뛰어넘어야 하는, 육체적·정신적으로 소화하기 힘든 캐릭터이기 때문이다"라며 "그런데 설경구가 시나리오도 보지 않고 선택해줬다. '절대 배우한테 배려하지 말라. 이기적으로 감독으로서 하고 싶은 대로 밀어붙여라'라는 감동적인 말씀도 해줬다"라고 전했다.
설현은 설경구와 부녀 호흡을 맞춘다. 그는 '살인자의 기억법'에서 병수가 기억해야 할 유일한 존재인 딸 은희 역할로 분했다. 병수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는 효녀에서 점차 변해가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소화햇다. 새로운 얼굴을 선보일 전망.
설현은 "이번 작품으로 처음해보는 게 많았다. 산에서 맨발로 뛰어보기도 하고 정말 하루하루 도전하는 느낌으로 촬영장에 나갔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고정된 이미지를 내려놓고 촬영하려 했다. 많이 노력했으니까 기대해달라"라고 당부했다.
김남길은 극 중 의문의 남자로 긴장감을 더한다. 병수의 살인습관을 깨우는 태주 역할을 연기했다. 경찰 태주는 언지 모를 섬뜩한 기운이 전해지는 캐릭터. 병수만이 태주의 눈빛에서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끼고, 태주 역시 병수의 주위를 맴돌며 서스펜스를 극대화한다.
김남길은 "감독님이 화장을 하지 않은 조커처럼 표현해달라고 하더라"라며 "병수는 왜곡된 기억에서 발생되는 인격에 대한 캐릭터다. 병수를 연기하면서 정체성에 대한 혼란이 오기도 했다. 내가 갖고 있는 태주의 직업이나 정체성이 어떤 건지 헷갈리는 부분이 있었다. 이런 감정을 반영하면서 연기했다"라고 얘기했다.
오달수는 병수의 오랜 친구이자 연쇄살인범을 쫓는 파출소 소장 병만으로 등장한다. 그는 과거 원신연 감독과 영화 '구타유발자'에서 호흡을 맞춘 인연으로 선뜻 출연했다. "시나리오도 안 보고 출연했다"라고 전했다.
원신연 감독은 오달수에 대해 "스릴러에 최적화된 배우"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다음달 개봉 예정이다.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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