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이날만은 단순한 '홈런의 팀'이 아니었다.
SK 와이번스는 1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장단 19안타로 17점을 뽑은 타자들의 활약 속 17-8로 대승했다.
SK는 자타공인 홈런의 팀이다. SK는 지난 7일 마산 NC전에서 시즌 214번째 홈런을 때리며 2003년 삼성 라이온즈가 기록한 한 시즌 팀 역대 최다 홈런을 갈아 치웠다.
이날도 홈런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3회 제이미 로맥, 6회 최정, 8회 박정권이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팀 홈런을 221개까지 늘렸다.
하지만 이날은 홈런보다도 더욱 인상 깊은 순간이 있었다. 바로 4회. 그동안 SK는 많은 홈런에 비해 타선 집중력과 점수를 내는 다양성에 있어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4회는 달랐다. 3-4로 뒤진 상황에서 4회말 공격에 접어든 SK는 선두타자 최항의 우전안타로 공격 물꼬를 텄다. 이어 김성현의 번트가 나왔다. 충분히 희생번트를 시도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분위기상 강공 가능성이 높았다. 이러한 분위기로 인해 2루수 서건창의 베이스 커버 등 넥센 수비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고 번트안타가 됐다. 무사 1, 2루.
하이라이트는 다음이었다. 이번에는 이성우가 '당연히 시도할 듯 했던' 희생번트 대신 페이크 번트 앤 슬러시를 시도했다. 타구는 좌익수와 중견수 사이에 떨어졌고 그 사이 2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이성우까지 2루에 파고 들며 무사 2, 3루 찬스를 이어갔다.
이후 득점 과정도 깔끔했다. 노수광의 희생 플라이로 역전에 성공한 뒤 나주환과 정의윤의 1타점 적시타가 나왔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다시 한 번 김동엽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추가한 뒤 최항의 2타점 2루타로 10-4를 만들었다.
홈런 없이는 쉽사리 득점을 올리지 못했던 SK가 단 한 개의 홈런도 없이 7점을 올린 것이다. 그리고 아웃카운트 3개 중 2개는 희생 플라이였다. 작전이 완벽히 들어 맞는 가운데 선수들의 집중력과 팀 배팅도 빛났다.
물론 이날 4회처럼 매번 생각대로 풀릴 수는 없겠지만 이러한 모습을 보여주는 빈도가 높아진다면 SK의 순위 경쟁도 더욱 탄력을 받을 듯 하다.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를 때린 뒤 이어진 타석에서 2타점 2루타를 기록한 최항.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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