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가을 냄새를 맡은 허프가 에이스 본능을 뽐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데이비드 허프는 지난해 이맘때 LG 순위 싸움에 상당한 공을 세웠다. 7월부터 LG 유니폼을 입은 그는 9월 4경기서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1.13을 기록하며 팀이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는데 기여했다. 특히 9월 15일과 27일에 열린 KIA전에서 각각 7⅓이닝 2실점,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빅게임에서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다.
공교롭게도 LG는 올해 역시 치열한 5위 싸움을 진행 중이다. 13일 잠실 롯데전에 앞서 5위 SK에 반 경기 차 뒤진 6위에 위치한 상황. 아직 시즌이 17경기나 남아 있어 한 경기도 방심할 수 없다. 그런 가운데 마침 허프도 가을 냄새를 맡고 계속해서 호투를 펼치는 중이었다. 8월 3경기 1승 평균자책점 1.10, 9월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1.42로 지난해와 비슷한 상황을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허프는 이날도 7이닝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로 팀의 중요한 1승을 견인했다. 군더더기 없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다. 1회를 12구 삼자범퇴로 처리한 그는 2회 삼진 2개를 곁들여 세 타자만을 상대했다. 3회 선두타자 번즈에게 빗맞은 2루타를 맞았지만 실점하지 않았고, 4회 첫 실점했지만 이는 좌익수 문선재의 실책이 컸다. 이후 7회까지 위기 속에서 삼진 능력을 뽐내며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허프는 이날 딱 100개의 공을 던졌다. 최고 구속 150km의 직구(53개) 아래 체인지업(19개), 커터(28개)를 곁들이며 롯데 타선을 요리했다. 커터가 롯데 타자들의 방망이를 헛돌게 한 주요 구종이었다. 가을야구를 향해 가는 LG가 허프의 호투로 웃었다.
[데이비드 허프.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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