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윤욱재 기자] 잔여경기가 가장 많은 LG이지만 5위와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것은 분명 불안 요소다.
LG 트윈스는 1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벌어진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 위즈에 4-5로 패했다. 연장 11회말 1사 3루 위기에서 내야에 5명을 세우는 시프트로 승리에 대한 의지를 보였지만 결과는 이틀 연속 끝내기 패배였다.
좌익수 이형종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강승호를 투입해 내야의 한 가운데에 세웠다. 내야수만 5명을 세운 것이다. 외야엔 안익훈과 채은성만 자리할 뿐이었다. 그러나 운명의 장난인지 장성우의 빨랫줄 같은 타구는 3루수 최재원을 외면하고 좌익선상으로 흘러나가고 말았다. 끝내기 안타였다.
무엇보다 이번 2연전에 앞서 상대 전적 10승 2패로 크게 앞서 있던 최하위 kt에게 연이틀 패했으니 그 충격이 더 크다.
마침 잠실에서는 5위 SK가 스캇 다이아몬드의 7이닝 퍼펙트를 비롯한 9이닝 완봉 역투로 두산에 5-0으로 승리, LG와의 격차는 2.5경기차로 벌어졌다.
사실 kt와의 2연전은 LG에게 고비였다. 상대 전적은 압도적으로 앞섰지만 LG는 1점차 승부에서 겨우 앞서며 이기는 경기가 많았다. kt가 휘청일 때도 접전을 벌였던 것이다. 그런데 최근 kt는 '고춧가루 부대'로 명성을 날리고 있었고 이미 롯데와의 2연전에 헨리 소사-데이비드 허프란 외인 듀오를 소진한 LG였기에 부담스러운 만남이 될 가능성이 있었다.
LG는 14일 kt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를 만나 초반부터 빅 이닝을 연출하며 2연전을 잡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는 듯 했다. 그런데 류제국이 왼쪽 다리 부상에 부진한 투구까지 겹쳐 2이닝 4실점으로 물러나면서 경기는 알 수 없는 방향으로 전개됐다. kt도 엉성한 수비를 보였지만 이는 LG 역시 마찬가지였다.
결국 우열을 가리기 힘든 졸전 끝에 9회말 하준호에 끝내기 안타를 맞은 LG는 15일 kt를 다시 만났지만 또 한번 끝내기 패배로 눈물을 흘렸다. 계투진의 부진, 이형종의 주루 플레이 실수 등 아쉬운 장면들이 있었다. 8회초 정주현의 3루 도루에 이은 채은성의 희생플라이로 겨우 4-4 동점을 만드는 '짜내기'가 아니었다면 연장 승부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LG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류제국, 최동환, 유원상, 최성훈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김대현, 김지용, 손주영, 최민창을 등록해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하지만 달라진 경기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사실 제일 큰 문제는 타선과 수비력인데 새로 1군에 올라와 분위기 쇄신을 할만한 자원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잔여경기 시작을 앞둔 LG의 페이스는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