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의 희비가 엇갈렸다.
2017 한일 여자농구 클럽 챔피언십이 16일 아산 이순신빙상장체육관에서 개막했다. WKBL 디펜딩챔피언 우리은행, 준우승팀 삼성생명, WJBL 9연패를 자랑하는 JX 에노스 선플라워즈, 준우승팀 도요타 안텔로프스가 18일까지 풀리그로 순위를 가린다.
우리은행과 JX가 개막전서 맞붙었다. 2013년 한일 챔피언십 이후 4년만의 공식 맞대결. 우리은행이 81-70으로 완승했다. 김정은이 3점슛 4개 포함 37점 10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임영희와 박혜진도 3점슛 8개, 40득점을 합작했다.
JX는 간판스타 도카시키 라무가 WNBA 일정상 참가하지 못했다. 또 다른 간판 요시다 아사미도 부상으로 아산에 오지 못했다. 결국 후지오카 마니미를 주축으로 오사키 유카, 미야자키 사오리 등을 앞세워 경기를 풀어갔다.
우리은행은 박혜진이 후지오카를 꽁꽁 묶었다. 패스능력이 좋은 후지오카로부터 파생되는 JX 공격력이 둔화됐다. 또한 도카시키의 백업 빅맨 우메자와 카디샤 주나 등은 아직 연차가 어려 기량이 인상적이지 않았다. 김정은이 잘 제어했다.
이런 상황서 우리은행 특유의 스크린을 활용한 무빙오펜스가 잘 됐다. 이적생 김정은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정은은 지난 2년간 무릎 부상과 재활로 하나은행에서 제대로 뛰지 못했다. FA 이적 후 운동량이 많았고, 컨디션도 많이 올라왔다. 김정은은 박혜진, 임영희와의 2대2, 3대3을 통해 많은 점수를 만들었다.
마무리는 역시 박혜진과 임영희의 몫이었다. 두 사람은 검증된 승부사다. 3쿼터까지 잠잠하다 4쿼터에 연이어 외곽포를 가동, 손쉽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역시 우리은행은 기본적인 수비의 탄탄함, 접전에서의 공격 응집력, 박스아웃과 리바운드 등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최은실, 홍보람의 부상 공백도 크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다만, JX가 100% 전력이 아니었다. 그렇게 전투적이지 않았다는 게 위성우 감독 평가. 김정은 37득점 활약도 "JX가 정은이를 잘 몰라서 놔둔 것"이라고 냉정하게 말했다. JX가 김정은의 세부적인 습관을 캐치하고 대응했을 리 없다. 전반적인 파울 콜도 몇 차례 유리하게 불렸다. 그러나 일본 전지훈련 연습경기서 엄청난 불이익을 받는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게 중론.
한편, 삼성생명은 도요타에 접전 끝 63-67로 패배했다. 삼성생명은 전반전만 해도 도요타에 근소하게 앞서갔다. 지난 시즌부터 포인트가드로 많은 시간을 부여 받은 강계리가 몇 차례 과감한 돌파와 외곽포를 터트리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위기관리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기본적으로 삼성생명의 야투 감각은 좋지 않았다. 일본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뒤 피로가 남아있는 듯했다. 슛 사이클이 저점이었는데, 이때 우리은행과는 달리 팀을 이끌 선수가 없었다.
이때 도요타는 미요시 나호, 마즈시마 사키, 콘도 카에데의 3점포를 앞세워 주도권을 잡았다. 경기 흐름을 잡지 못한 상황서도 정확하고 빠른 패스게임이 돋보였다. 기본기와 스피드를 갖춘 선수가 즐비한 일본 여자농구의 장점이 드러났다.
삼성생명은 4쿼터에 박하나, 강계리를 앞세워 다시 맹추격했다. 특히 강계리의 9어시스트(18점 11리바운드)는 돋보였다. 도요타가 강계리를 잘 몰랐다고 해도 강계리의 패스 타이밍, 과감한 시도 등은 좋았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5점 내외의 스코어를 좁히지 못했다. 김한별이 2점 뒤진 경기종료 10초전 3점슛을 시도했으나 림을 외면했다. 혼혈선수 마우리 에블린에게 수비리바운드를 빼앗겼다. 마우리는 경기종료 3.4초전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었다. 승부가 갈린 순간이었다.
임근배 감독은 4점 뒤진 경기종료 3.4초전 작전타임을 요청, 승패와 관련 없이 마지막 패턴을 지시했다. 시즌 준비하는 과정이니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대목. 다만 강계리가 아웃 오브 바운드를 할 때 도요타의 강력한 몸싸움에 패스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경기가 그대로 마무리됐다.
[우리은행 선수들(위), 삼성생명 선수들(아래).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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