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윤욱재 기자] 김경문 NC 감독은 선수 육성에 있어 뚜렷한 '뚝심'을 갖고 있는 지도자다. 장차 팀의 미래를 이끌 선수에게 거듭 기회를 제공한다. 당장 팀 성적이 급할 때도 인내심을 발휘했다.
이런 김 감독이 차세대 에이스로 점찍은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장현식이 그 주인공이다. 에이스가 갖춰야 할 조건 중 하나는 바로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는 이닝이팅 능력도 포함된다.
김 감독은 장현식이 언젠가 이닝이터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직접 그가 "(장)현식이는 이닝이터가 될 친구야"라고 말할 정도다.
장현식은 김 감독이 꾸준히 선발 기회를 제공하면서 올해 31경기에 등판, 9승 9패 평균자책점 5.21로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성적만 놓고 보면 평범하다. 하지만 올해의 결과물 또한 성장 과정에 있어 필요한 부분이다.
이젠 더 큰 물에서 놀아볼 차례. 장현식은 9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린 사직구장 마운드를 밟았다. 상대는 '에이스' 브룩스 레일리. 그러나 장현식은 주눅 들지 않고 시작부터 140km 후반대의 묵직한 직구를 연신 뿌려댔다.
2회말 무사 만루 위기에서도 문규현을 2루수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1점만 내주는 선방을 보여준 장현식은 손아섭에게만 2루타를 맞았을 뿐, 그 외에는 장타 조차 허용하지 않으며 롯데의 거포 타선을 틀어막는데 성공했다.
물론 불운도 있었다. 장현식이 7회까지 1점으로 막는 동안 NC는 8회초까지 단 1점도 얻지 못한 것이다. 포스트시즌이란 큰 무대에서 승리투수가 될 수 있는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경기도 NC가 0-1로 패했다.
그래도 1승 이상의 소득이다. 앞으로 선수 생활에 있어 큰 경기에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만큼 값진 것이 또 있을까.
경기 전 포수 김태군은 "노히트 피처 아닙니까. 오늘 잘 던질 겁니다"라고 장현식의 호투를 기대했다. 그리고 그것은 정확했다. 장현식은 시즌 중 노히트 피칭을 이어가다 아깝게 무산된 경기도 있었다. 그만큼 잠재력을 갖춘 선수다. 차세대 에이스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한 해를 보내고 있다.
[NC 선발 장현식이 9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 준플레이오프 2차전 롯데-NC 경기 7회말 2사 1루에 롯데 대타 최준석을 뜬공으로 잡았다. 사진 = 부산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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