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디즈니 픽사의 회장 존 라세터(60)도 성추문을 피해가지 못했다.
하비 웨인스타인으로 촉발된 할리우드 유명인사의 성추행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토이 스토리’ ‘카’ 시리즈의 존 라세터도 고개를 숙였다.
21일(현지시간) 할리우드 리포터에 따르면, 존 라세터는 메모를 통해 “직원 여러분들을 실망시켰다면 깊이 사과한다. 특히 원하지 않는 포옹을 받거나 다른 어떤 방식으로든 선을 넘어선 다른 사람에게 사과하고 싶다”라고 전하며 6개월간 자진 휴직을 택했다.
하비 웨인스타인을 비롯해 할리우드 몇몇 유명인사들의 성추행 파문이 확산될 때 존 라세터의 이름도 오르내렸다. 픽사 직원들은 버라이어티에 그가 부적절하게 행동했으며, 성차별주의자라고 말했다.
그는 픽사 내부에서 여성 직원을 “붙잡고, 키스하고, 신체적 특징에 관해 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이 스토리4’의 여성작가 라시다 존스는 그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프로젝트에서 하차했다. ‘토이 스토리4’ 제작이 발표됐던 2014년 무렵에 존 라세터가 신체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존 라세터 역시 ‘토이 스토리4’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픽사 신화’의 주역이다. 1963년 애니메이션 ‘아더왕 이야기’를 보고 어머니에게 디즈니에 취업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때 나이가 6살이다. 고1 때는 도서관에서 밥 토머스의 ‘애니메이션’을 읽고 애니메이션의 세계에 매료됐다. 소년은 디즈니에 편지와 자신이 그린 그림을 보냈고, 디즈니는 격려 답장을 보냈다.
결국 디즈니가 세운 캘리포니아 예술학교(칼 아츠)에 입학한 소년은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1학년 강의실은 A113호였다. A113은 이후 픽사의 모든 영화에 등장했다.
결국 디즈니에 입사한 그는 컴퓨터 그래픽을 강조하다 해고 당했다. 절치부심 끝에 1984년 루카스필름에 합류에 애니메이터의 꿈을 이어갔다. 스티브 잡스가 루카스필름 컴퓨터그래픽 부문을 담당했던 픽사를 인수한 뒤에 그는 날개를 달았다. 1988년 ‘틴 토이’로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그는 1995년 세계 최초의 컴퓨터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로 역사를 창조했다. 이후 ‘벅스라이프’ ‘토이스토리2’ ‘카’ ‘카2’를 연출했고, 픽사의 다른 작품들을 제작했다.
세계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바꾼 존 라세터는 성추문의 직격탄을 맞았다. 6개월 휴직이라고 하지만, 그가 과거의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디즈니 픽사는 조만간 신작 ‘코코’ 개봉을 앞두고 있다. ‘토이 스토리4’ ‘인크레더블2’도 예정돼 있다.
디즈니 픽사의 회장 존 라세터의 성추행에도 신작 영화가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AFP/BB NEWS, 픽사]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