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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구리 김진성 기자] 우리은행은 순간적인 폭발력이 있었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22일 KDB생명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주접 떨다 진다"라고 말했다. 전력 차이가 큰 최하위 KDB생명과의 맞대결. 더구나 최근 우리은행은 점점 공수 응집력과 조직력을 끌어올려 KB를 제치고 단독선두 체제를 구축한 상황.
그러나 위 감독은 "이런 경기에 선수들에게 화를 더 많이 낸다. 백날 말해도 느슨해지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실제 전력 차가 월등한 팀들이 맞붙을 때 전력 우위를 가진 팀이 심리적으로 느슨해지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날 경기가 그렇게 흘러가지는 않았다. 다만, 우리은행은 전반적인 슛 감각이 좋지 않았다. 좋은 패스게임, 완벽한 스크린에 의해 찬스를 만들어도 오픈 찬스에서 마무리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평소보다 볼 컨트롤 실수도 잦았다.
반면 KDB생명은 쉽게 밀려나지 않았다. 본래 잠재력이 좋은 젊은 선수가 많다. 노현지, 김소담, 구슬 등이 부분 전술을 활용해 야금야금 점수를 만들었다. 아이샤 서덜랜드는 나탈리 어천와와의 매치업에서 밀리지 않았다. 2쿼터 중반까지 그런 흐름.
그러나 2쿼터 5분30초를 남긴 시점에서 우리은행이 주도권을 잡았다. 수비 응집력을 끌어올렸다. 철저한 스위치와 디나이 디펜스가 돋보였다. 특히 박혜진은 KDB생명 에이스 한채진에게 월등히 앞선 활동량을 앞세워 밀착 마크했다.
KDB생명은 외곽으로 밀려나면서 부정확한 슛을 던지거나 실책을 범했다. 우리은행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임영희와 나탈리 어천와의 2대2를 통해 연이어 점수를 만들었다. 어천와가 탑에 나와서 박혜진의 좌측 코너 3점포를 도운 장면도 돋보였다. 속공 득점도 잇따라 나오면서 10점차로 달아났다.
KDB생명은 3쿼터에도 크고 작은 실수가 잦았다. 우리은행은 김정은이 잇따라 쉬운 슛을 놓치는 등 확실히 달아나지 못했다. 결국 원투펀치 박혜진과 임영희가 실마리를 풀었다. 윌리엄스와 정석에 가까운 2대2 공격에 성공했다. 박혜진이 임영희의 3점포를 도왔다. 윌리엄스가 어천와의 골밑 득점을 돕기도 했다. KDB생명은 우리은행 2대2에 대한 수비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슛 감각이 좋지 않은 임영희는 4쿼터 초반 3점포와 중거리포를 가동했다. KDB생명은 스크린 이후 임영희의 움직임을 제어하지 못했다. 또한, KDB생명은 전매특허와도 같은 어이 없는 턴오버를 연발했다. 반면 우리은행은 박혜진이 경기종료 6분3초전 노룩 패스로 최은실의 사이드슛을 도왔다. 15점 리드. 승부는 끝났다. 13점차 승리.
우리은행의 공격 연계플레이는 썩 좋지 않았다. 하지만, 필요한 순간 박혜진과 임영희가 이끄는 부분 전술은 여전히 날카로웠다. 골밑을 장악한 윌리엄스의 활약도 돋보였다. 어떻게든 승리를 만들어내는 팀이 강팀이다. 상대가 주춤할 때 순간적으로 폭발력을 발휘, 경기흐름을 장악했다. 다만, 김정은과 어천와의 컨디션은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
KDB생명은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신한은행전 완패보다는 내용이 좋았다. 다만, 느린 수비 대응, 턴오버로 대변되는 순간적인 응집력 결여 등은 여전했다. 10연패를 당한 이유가 있다.
[박혜진. 사진 = 구리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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