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연상호 감독 영화의 키워드 중 하나는 ‘절망감’이다. 애니메이션 ‘지옥-두개의 삶’ ‘돼지의 왕’ ‘사이비’ ‘서울역’ 등을 비롯해 영화 ‘부산행’에 이르기까지 그는 국가 권력과 사회 시스템 또는 그들이 불러일으킨 재앙 속에서 아등바등하는 인간 군상을 조명했다.
‘염력’은 ‘연상호 월드’의 새로운 진화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국가와 자본이 결탁한 거대한 시스템 아래에서 신음하는 민중의 삶을 그렸다는 점에서 앞선 작품들과 연장선상에 있지만, 여기엔 희망의 몸짓이 꿈틀댄다.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기어코 뚫고 나가겠다는 낙관의 의지가 살아있다.
일본 애니메이션 ‘아키라’의 영향을 받은듯한 ‘염력’은 디스토피아의 음울한 그늘을 벗겨내고 소시민의 웃음과 행복에 초점을 맞춘다. 만약 그 시절 참사 당시에 초능력을 가진 히어로가 있었다면 어떠했을까라는 만화적 상상력은 도시재개발의 어두운 진실을 통과한 뒤 해체됐던 가족의 화합으로 안착한다.
코미디 장르에 사회적 메시지를 녹여내는 시도는 충무로에서 몇 차례 있었다. 그러나 큰 성공을 거둔 적이 없다. 당연히 투자자들은 난색을 표했다. 연상호 감독은 뚝심으로 밀고 나갔다. 류승룡, 심은경의 캐스팅이 확정되면서 영화 제작은 급물살을 탔다.
한국영화는 다양한 실험과 도전으로 발전했다. 뻔한 흥행 공식에 안주하는 순간, 관객은 떠난다. 연상호 감독은 좀비물에 도전했던 ‘부산행’에 이어 또 다시 파격적 도전을 감행했다.
이제 관객이 진화한 ‘연상호 월드’를 감상할 차례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NEW]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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