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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정범식 감독이 신작 '곤지암'으로 공포물 마니아들의 관심을 한몸에 얻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흉가로 꼽히는 곤지암 정신병원이라는 매력적인 소재로 컴백했기 때문.
특히 '곤지암'은 CNN 선정 세계 7대 소름 끼치는 장소 중 한 곳으로도 선정된 바 있다. 이를 모티브로 7인의 공포 체험단이 겪는 기이하고 섬뜩한 일을 담았다.
"곤지암 정신병원은 국내 3대 흉가로 널리 알려진 곳이에요. 지난 2011년도 즈음 영화화 기획이 시작됐고, 이듬해 CNN에 선정됐죠. 그러다 저는 2016년에 연출 의뢰를 받았고, 각본까지 썼어요. 허구적인 상상력을 덧붙여서 만들었어요."
정범식 감독은 그간 스크린에서 본 적 없는 '개인 인터넷 방송 생중계' 콘셉트를 내세워 더욱 흥미롭게 완성했다. '체험 공포물'이라는 획기적인 장르의 영화로 충무로에 새 바람을 불어넣었다.
"어떻게 접근할까 고민하다가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을 떠올리게 됐어요. 그런데 이미 할리우드에서 많이 시도했던 것이잖아요. '곤지암'은 한국 공포 영화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진일보한 작품이었으면 했고, '체험 공포'라는 더욱 특별한 페이크 다큐가 탄생된 것이지요."
영화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흥미진진함으로 마치 별풍선을 쏴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다. 러닝타임 94분짜리 '라이브 호러쇼'가 펼쳐진다.
"출연진이 직접 카메라 장비를 들고 90% 이상 촬영하고, 배경음과 효과음도 다 배제해 현장음만 담는 등 차별화를 뒀어요. 또 기존 작품들과 달리 서사를 걷어내고 다큐 형식의 예능 프로처럼 만들려 했어요. 곤지암 정신병원 건물은 한 캐릭터로 설정했고요. 공포 체험단과 관객이 같이 리액션이 터져 나올 수 있도록 동화돼야 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신경 썼어요."
젊은 층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할 수 있었던 건 대학생 아들의 도움이 컸다. 유튜브를 즐겨보는 세대인 만큼 자문을 주며 디테일을 살려줬다.
정범식 감독은 "아들이 평소 먹방 등 인터넷 방송을 즐겨본다. 현재 영상학과를 전공하고 있는데 '곤지암' 편집에도 참여했다. 아무래도 인터넷 생중계 콘셉트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어서 디테일한 면에 도움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호러물은 보통 젊은 층들이 많이 즐기잖아요. 그래서 작정하고 접근했어요. 뭔가 새로운 영화를 내놨을 때는 특정한 층의 열렬한 지지가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봤거든요. 단순한 관람이 아닌 호러 콘텐츠로서 봐줬으면 했어요. 상업영화 시장 안에서 할 수 있는 건 정말 최대한으로 시도했어요. 기존에 있던 것들은 남들이 잘하고 있는 것이기에 고유 영역으로 새로운 영화를 선보이고 싶었어요."
정범식 감독은 "제작사와 투자사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믿어준 덕분에 지금의 '곤지암'이 나올 수 있었다. 무척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곤지암'을 통해 관객들과 동료들에게 '신선한 시도를 해도 시장에서 먹히네?'라는 반응을 듣고 싶어요. 한국영화가 발전할 수 있는 계기, 보탬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죠."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쇼박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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