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화성 윤욱재 기자] 마침내 정상을 차지한 도로공사. 핵심 키워드는 '희생'이다.
도로공사는 27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IBK기업은행을 3-1로 꺾고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확정했다.
도로공사는 선수들이 믿고 따라오게 만든 김종민 감독의 리더십과 이바나-박정아란 확실한 쌍포, 이효희-정대영 베테랑의 헌신, 중앙을 든든히 지킨 배유나와 '2인 리시브'를 견딘 문정원-임명옥의 보이지 않는 활약이 어우러져 2005년 V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을 제패할 수 있었다.
김종민 감독은 "선수들이 팀을 위해 희생했고 '내가 누구다'라고 내세우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가 짚은 핵심 키워드는 희생이었던 것이다.
▲ 이효희-정대영, 언니들의 희생
김종민 감독은 이효희와 정대영, 두 베테랑의 희생을 높이 평가했다. "노장 언니들이 솔선수범해서 팀이 변화할 수 있었다"는 게 김 감독의 말이다.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던 팀이다. 1년 만에 정상을 밟은 것은 역시 '변화'가 있기에 가능했고 이효희와 정대영, 두 베테랑의 희생과 솔선수범이 팀내 선수들을 일으켜 세운 것이 그 출발선이었다. 김종민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선수들을 더욱 혹독하게 훈련에 매진하도록 했다. 이때 베테랑 선수들이 싫은 내색 없이 훈련을 소화하면서 팀이 더 단단해질 수 있었다. 김종민 감독은 "선수들이 훈련을 정말 열심히 했다. 나이 많은 노장 선수들이 꾹 참고 과정을 이겨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효희도 정규시즌 우승 직후 "선수들이 대부분 개인적인 목표는 없고 우승만 생각했다"면서 '우승'이란 하나의 목표만 생각하고 똘똘 뭉쳤음을 밝혔다. 이효희와 정대영은 3년 전에도 도로공사의 첫 우승을 이끌 기회가 있었으나 한 차례의 승리 없이 무기력하게 물러나고 말았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그야말로 칼을 갈았다. "3년 전에 나와 (정)대영이, (문)정원이가 실패를 한번 겪지 않았나"는 이효희의 말에서 설욕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 숨은 MVP는 '2인 리시브' 문정원-임명옥
"문정원과 임명옥의 헌신이 없었으면 지금과 같은 과정은 만들어지지 못했다" 김종민 감독의 말이다.
도로공사는 'FA 최대어' 박정아를 영입하면서 공격력의 갈증을 풀었지만 리시브에 약점이 있어 이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했다. 그 결론은 바로 2인 리시브 체제. 문정원과 임명옥이 그 임무를 맡았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이효희도 "리시브를 받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문정원과 임명옥이 2인 리시브 체제를 너무 잘 버텨줬다. 이들이 잘 받아줘서 나도 잘 올릴 수 있었다. 항상 고맙다"고 엄지 손가락을 추켜세웠다
도로공사의 우승엔 여러 요인들이 있지만 이러한 희생정신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지금과 같은 영광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우승은 단 몇 %의 차이로 갈린다. 그 몇 %을 채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활약이다. 도로공사는 이런 부분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팀이었다.
[임명옥이 공을 받아내고 있다.(첫 번째 사진) 이효희가 토스하고 있다.(두 번째 사진) 사진 = 화성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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