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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가수 겸 배우 이지은(아이유)의 의연한 성장이 인상 깊었다. 그 덕에 김원석 감독은 두 번의 눈물을 흘렸다.
11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케이블채널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 기자간담회가 열려 김원석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선균, 이지은(아이유), 박호산, 송새벽이 참석했다.
이날의 기자간담회는 으레 진행되는 방송 전 제작발표회가 아닌, 촬영 도중 개최된 것으로 제작진들의 심적 부담이 상당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등장과 동시에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며 각종 논란을 달고 다녔던 '나의 아저씨'이기 때문. 아니나 다를까,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된 간담회는 논란과 해명이 핑퐁처럼 오고갔고 여느 때보다 뜨거웠다.
특히 '나의 아저씨'의 수장, 김원석 감독은 남녀주인공 간의 큰 나이 차이로 인한 관계 의심, 가수 아이유의 꼬리표가 된 로리타 논란, 자극적인 묘사 등 시청자들이 지닌 의문에 모두 답하며 어느 정도 의혹들을 해소했다.
보통의 작품들보다 논란의 가짓수가 넘쳤음에도 불구, 김 감독은 시종일관 자신감이 넘쳤고 "사람과 사람 간의 정"이라는 기획 의도를 강조했다. 그러나 이지은을 떠올릴 때면 달랐다.
극중 주인공 이지안 역으로 분한 이지은은 마른 나뭇가지와 같은 쌀쌀한 캐릭터성을 안정적으로 표현해내며 논란과는 별개로 연기 호평이 줄을 잇고 있는 상황이다.
김 감독은 그런 이지은에게 대단히 고마움을 표하며 "제가 표현하는 이지안이 이지은이 표현하는 이지안보다 항상 부족하다"고 최고의 극찬을 날렸다. 그러더니 이내 울컥한 표정으로 눈물을 흘려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당사자 이지은과 이선균은 크게 당황했고 엎드려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말미에, 김 감독은 한 번 더 눈물을 훔쳤다. 이지은은 가수 아이유로서 발매한 2015년 앨범 'CHAT-SHIRE'로 로리타 논쟁이 불거진 바 있다. 여러 차례 해명했지만 민감한 사안인만큼, 대중의 마음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유사한 결을 가진 작품 출연 소식이 전해지자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이에 관해 김 감독은 "지은 씨가 사실 많이 걱정했다. 본인을 걱정한 게 아니라, 저한테 괜찮냐고 하더라. 그래서 괜찮다고 했다.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바로 그 지점 때문에 지은 씨한테 고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은 씨가 해주고 있는 부분이 굉장히 크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논란과 과거가 부각이 되어서 안타깝긴 하다. 그때 그 결정을 내려준 것에 대해서 제가 설득을 잘 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이지은이 보인 심도 있는 고민과 배려에 감동한 눈치였다. 그만큼 신뢰와 애정으로 똘똘 뭉친 두 사람의 노력이, 이제라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녹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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