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올해도 스트라이크존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타고투저 현상이 강한 KBO 리그에서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스트라이크존을 넓히는 것을 택하고 있으나 뚜렷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난 해에도 초반엔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지면서 타고투저 현상이 완화되는 듯 했지만 '원상복구'되면서 타고투저 역시 그대로 이어졌다. 한마디로 일관성이 없었던 것이다.
올해 역시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지면서 출발하는 모양새다. 그런데 이를 두고 불신이 이어지고 있고 갈등 역시 쉽게 풀리지 않고 있다.
두산 포수 양의지는 지난 10일 대구 삼성전에서 7회말 곽빈의 연습 투구를 포구하지 않고 공을 뒤로 빠뜨렸다. 정종수 주심이 공을 피하면서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KBO는 12일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고의성 여부를 떠나 그라운드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위험한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양의지에게 KBO리그 규정 벌칙내규 7항에 의거, 제재금 300만원과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80시간의 제재를 부과한다"라고 발표했다.
양의지의 행동은 스트라이크존 판정에 대한 불만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7회초 임현준의 바깥쪽 투구가 스트라이크로 판정되자 다소 불만이 있는 표정을 나타냈다.
두산 주장 오재원도 지난 3일 잠실 LG전에서 스트라이크존 판정에 항의를 하다 박종철 주심으로부터 퇴장 명령을 받았다. 오재원은 별다른 제스처를 취한 것은 아니었으나 '선수는 심판의 볼 판정에 대해 불필요한 항의를 하지 않는다'는 사전 합의가 있었다는 이유로 퇴장 당해야 했다.
현장에서 느끼는 스트라이크존의 변화는 어떨까. 류중일 LG 감독은 "바깥쪽 스트라이크를 좀 더 후하게 주는 것 같다"라고 말했으며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스트라이크존은 작년과 큰 차이는 없다. 덕아웃에서는 몸쪽과 바깥쪽의 차이를 잘 알기 어렵지만 상하 높낮이는 큰 변화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스트라이크존 논란이 또 한번 수면 위로 부상하는 지금, 과연 그 해법은 없는 것일까. 그 해법은 힐만 감독의 말에서 찾을 수 있다.
힐만 감독은 "가령 무릎 아래 쪽으로 스트라이크를 판정하면 경기 끝까지 일정하게 스트라이크 콜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고 말했다. 심판마다 볼 판정에 있어 차이는 있을 수 있다. 다만 자신의 판정에 일관성을 유지해달라는 바람이다.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되자 힐만 감독은 '테크놀로지'까지 언급했다. 힐만 감독은 "기술적인 발전은 야구에도 많은 변화를 줬다. 먼 미래에는 홀로그램 심판이 스트라이크존을 판단할 수도 있다"라며 전자기술의 도입 가능성을 점쳤다.
해마다 반복되는 스트라이크존 판정 논란은 심판-감독-선수-팬들을 모두 지치게 만든다. 리그의 수준을 높이고 발전하는 방향으로 가기 위해 스트라이크존에 변화가 있으면 일단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그 첫 걸음이 될 것이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