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KBS 2TV '배틀트립'이 2주년을 맞이했다.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배틀트립' 2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손지원 PD는 지금까지 "잘 버텨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틀트립'이 지금까지 온 건 여타 예능과 다르게 시청자들과 SNS를 통해 시청자들이 직접 '가봤더니 좋더라'고 평가를 내리고 SNS에 인증하는 과정에서 힘이 되었던 것"이라고 자평했다.
2016년 4월 시작한 '배틀트립'은 여행 프로그램, '먹방' 프로그램의 홍수 속에 굳건히 버티며 2주년을 맞이했다.
2주년 특집에선 MC 이휘재, 김숙, 성시경 등이 시청자들이 설계한 여행 코스에 맞춰 괌 여행을 떠났다. 손 PD는 "괌은 한국인이 가장 많이 가고 가족 여행도 많이 가는 지역"이라며 "2년 동안 여행 의뢰가 가장 많이 왔다"고 설명했다.
최근 방영된 베트남 편에선 현지에 거주 중인 개그맨 엄경환이 '여행 설계자'로 나서 그동안 소개된 적 없는 베트남의 다양한 음식과 문화가 공개돼 화제였다.
손 PD는 베트남 편이 "정보의 깊이나 디테일 면에서 훨씬 다양한 것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며 "앞으로 가능하다면 그런 형태의 다른 여행 설계자 분들을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연을 희망하는 연예인으로는 보이그룹 EXO를 꼽았다. 손 PD는 "최근 두바이 분수쇼에서 EXO의 노래가 선곡됐다"며 "유튜브 영상으로 봤는데, EXO 멤버들이 분수쇼를 보면서 어떤 말을 했을지 궁금하더라. 아직 한번도 나오지 않았기도 했고, 출연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최근 진행한 보이그룹 워너원 멤버 박지훈, 박우진 편 뒷이야기도 밝혔다.
손 PD는 "스무 살의 첫 번째 여행의 풋풋한 느낌을 담아보려고 기획이 됐다. 꽃이 피는 시기이기도 해서 진주랑 하동을 다녀왔다"며 두 멤버가 "연습생 생활을 하느라 스무 살의 보통 대학생보다 더 신난 모습이었다. 놀러 간 것 같은 마음으로 둘이서 귀엽게 '꽁냥꽁냥' 하는 게 잘 살았더라"고 전했다.
잦은 음주 장면과 방송에 공개된 경비가 비현실적이란 반응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말했다.
손 PD는 음주 장면은 "방송 시간이 옮겨지면서 심야 시간대에는 어느 정도 허용되는 것 같았다가 9시대로 오면서 '부어라 마셔라' 하는 것처럼 최대한 오해 사지 않도록 편집에서 조심하는 편"이라고 했다.
다만 "제일 난감한 건 붐, 조세호 씨처럼 실제 음주량에 비해 누가 봐도 만취한 것처럼 보일 때가 있어서 편집이 힘든 부분"이라며 "주말이긴 하지만 가족 시간대이기 때문에 (음주를)조장하지 않도록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경비는 편차가 많이 있다"고 했다. 실제로 촬영 후 방송이 나가기까지 6~8주 정도 소요되는데 이 탓에 환율이 변동하거나 성수기에 진입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
그러면서 손 PD는 방송에서 "기준으로 잡는 건 평균가보다 최저가에 가깝다"며 "항공권이나 호텔 가격은 시기적으로 편차가 많이 나는 부분이 있어서 시청자들이 보시기에 갭이 있다고 생각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가격 정보 부분에서 '현실성'이 있다고 자부할 수 있는 건 저희가 방송이기 때문에 '혜택을 주겠다'는 제안은 일절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현지 업체에 "같은 가격으로 (서비스를)제공해주기를 말씀 드린다"며 "저희가 방송 끝나고 나서 시청자 분들도 동일한 서비스를 동일한 가격으로 제공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15분 방송.
손 PD는 '배틀트립'의 미래에 대해 시청자들에게 "현실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있는 한 여행이라는 소재를 이용해서 프로그램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있다"고 전했다.
[사진 = KBS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