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기대는 했지만 그 이상이다.
앙헬 산체스(SK 와이번스)는 1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 9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3승째를 챙겼다.
모든 종목이 그렇지만 KBO리그 역시 외국인 선수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다. 특히 두 명까지 영입할 수 있는 투수들이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에 따라 각 팀의 희비는 극명히 엇갈린다.
SK는 올시즌 메릴 켈리의 파트너로 산체스를 선택했다. 지난해 뛰었던 스캇 다이아몬드 역시 10승을 올렸지만 SK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산체스는 SK의 기대를 현실로 만들고 있다. 시범경기부터 상대를 압도하는 투구를 펼쳤던 산체스는 정규시즌 시작 이후에도 매경기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 첫 등판인 3월 27일 KT전에서 6이닝 5피안타 3탈삼진 1사사구 1실점 호투를 펼친 뒤 4월 1일 한화전에서도 6이닝 3피안타 8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등판인 4월 7일 삼성전에서는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투구내용은 역시 뛰어났다. 7이닝 6피안타 7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1자책).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산체스는 1회 첫 타자 박민우를 상대로 155km짜리 패스트볼을 이용해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이후에도 산체스는 150km를 상회하는 패스트볼과 140km 중반대 커터, 체인지업으로 상대 타자를 돌려 세웠다. 여기에 130km 초반대 커브로 타이밍까지 뺏었다.
산체스는 5회 최정의 실책 속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이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지난 경기까지 19이닝 동안 단 한 개 내준 볼넷 역시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총 26이닝 1볼넷.
155km 강속구에 안정된 제구, 여기에 실책에도 흔들리지 않는 멘탈까지. 1.04라는 평균자책점(26이닝 3자책)이 나올 수 밖에 없는 내용이다.
굴러온 복덩이, 그 자체인 산체스다.
[SK 앙헬 산체스.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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