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소사 1승을 위하여!"
경기 전 인터뷰를 마친 류중일 LG 감독은 취재진을 떠나면서 대뜸 외친 말이다. 유머 감각이 있는 류 감독은 외국인투수 헨리 소사가 14일 잠실 KT전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두길 바라는 마음으로 '파이팅'을 외쳤다.
사실 류 감독은 웃으면서 취재진을 떠났지만 걱정이 되는 부분도 있었다. 3연승을 하는 과정에 셋업맨 김지용과 마무리투수 정찬헌이 '3연투'를 하면서 이날 등판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김)지용이와 (정)찬헌이는 오늘(14일) 어렵다고 봐야죠"라는 류 감독은 '접전에서 9회에 나올 수 있는 투수'를 묻자 "(최)동환이도 있고 (고)우석이도 있다"라고 답했다. 사실 이들은 필승조에 속한 투수들이 아니다.
그래서 최고의 시나리오는 소사가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하면서 타선도 많은 득점으로 폭발해 필승조가 나올 상황을 지우는 것이었다.
그런데 최고의 시나리오는 거짓말처럼 현실이 됐다. 소사는 기대 만큼 7이닝 4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긴 이닝을 끌어줬다. 여기에 3회말엔 그동안 득점권 찬스에서 저조했던 박용택이 우월 3점홈런으로 기선제압을 하더니 6회말엔 쐐기를 박는 오지환의 우월 3점홈런이 터지며 7-0으로 점수차를 크게 벌려 필승조의 휴식이 가능해진 것.
결국 LG는 필승조의 출혈 없이 8-0 승리로 4연승 가도를 달렸고 어느덧 9승 9패로 5할 승률까지 도달했다.
LG는 '타고투저'의 시대에 강력한 투수력으로 상대를 제압하고 있다. 김대현, 타일러 윌슨, 차우찬, 소사가 차례로 선발로 나서 나란히 7이닝을 소화했고 1점 이내로 막았다. 투수력으로 접전을 극복하자 이번엔 완승으로 체력 안배까지 성공했다. 전형적인 '되는 집안'의 모습이다.
[LG 소사가 1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18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 vs kt 위즈의 경기 7회초 1사1루서 박경수를 병살로 잡아낸 오지환과 환호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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