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원주 최창환 기자] “상무에서 왜 떨어진 건지 모르겠네요.” 그만큼 경쟁력을 지닌 선수라는 의미의 한마디였다. 서울 SK 가드 최원혁(26, 183cm)이 문경은 감독의 신뢰를 받는 핵심전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적어도 수비에 있어선 ‘스페셜리스트’라 부를만한 활약상이다.
SK는 원주 DB를 상대로 치르고 있는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3승 2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1999-2000시즌 이후 18시즌만이자 통산 2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단 1승 남았다.
테리코 화이트를 비롯한 포워드들이 제몫을 하고 있는 가운데, 최원혁도 묵묵히 힘을 보태고 있다. 챔피언결정전 5경기 기록은 평균 8분 36초 출전 1.8득점 1어시스트 0.5스틸에 불과하지만, 최원혁은 기록으로 측정되지 않는 항목에서 SK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고 있다.
최원혁은 앞선에서 상대팀 가드를 터프하게 수비하는 것은 물론, 하프라인을 넘어오는 디온테 버튼의 수비에도 가담하며 SK에 기여하고 있다. 버튼이 돌파를 시도할 때는 순간적으로 협력수비를 펼치기도 한다.
“화이트에게 하프라인 부근 수비를 맡기면, 너무 뒤로 처져서 돌파를 쉽게 허용한다. 그래서 (최)원혁이에게 이전까지 버튼을 견제하는 역할을 맡기고 있다”라는 게 문경은 감독의 설명이다.
최원혁은 SK가 98-89로 이긴 5차전에서도 일찌감치 파울 트러블에 걸렸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적극적인 수비를 펼치며 SK의 기선 제압에 힘을 보탰다. 2쿼터에는 기습적인 3점슛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최원혁은 정규리그에서도 한층 성장한 수비력을 보여줬던 가드다. 악착같은 수비력을 바탕으로 큐제이 피터슨(KGC인삼공사)과 같은 유형의 단신 외국선수들을 전담 수비, SK의 에너지레벨을 끌어올렸다.
SK는 비시즌에 핸드볼팀 SK 호크스 코치를 초청, 국내선수들의 사이드스텝을 향상시켰다. 핸드볼은 농구만큼 격렬한 몸싸움이 펼쳐지고, 보다 민첩한 움직임을 필요로 하는 상황도 많다. 핸드볼 선수들이 소화하는 사이드스텝 훈련을 통해 최원혁의 수비력도 한층 성장했다는 평가다.
문경은 감독은 “미국 전지훈련 때 연습경기를 치렀는데, 상대팀에 에릭 와이즈(전 LG)가 있었다. 와이즈를 수비할 때도 밀리지 않았던 선수가 원혁이였다”라며 최원혁을 칭찬했다. 문경은 감독은 이어 “상무에서 왜 떨어진 건지 모르겠다”라며 아쉬움을 삼켰다. 최원혁은 2018년 상무 입대를 지원했지만, 지난 2일 발표된 합격자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바 있다.
화려한 선수들의 뒤를 묵묵히 받쳐주는 선수가 있어야 팀도 보다 단단해지는 법이다. 적어도 챔피언결정전 5차전까지의 경기력을 봤을 때 최원혁은 SK가 분위기를 전환,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데에 있어 악착같은 수비로 공헌한 선수임이 분명하다.
최원혁의 가치는 기록지에서 찾을 수 없다. 협력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버튼의 공격을 지연시키는 장면을 유심히 살펴봐야 가치를 엿볼 수 있다.
송도고-한양대 출신의 최원혁은 2014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3순위로 선발됐다. 2017-2018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취득한다. 이에 대해 전하자 문경은 감독은 “잡아야죠”라는 한마디와 함께 웃었다. 최원혁이 남은 경기에서도 수비로 팀에 공헌, 가치를 보다 끌어올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최원혁.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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