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LG가 5연승을 하는데 있어 가장 큰 힘을 발휘한 것은 역시 '선발야구'다. 김대현, 타일러 윌슨, 차우찬, 헨리 소사, 임찬규가 차례로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했으며 특히 임찬규를 제외한 나머지 투수들은 퀄리티스타트플러스(QS+)로 놀라운 호투 행진을 펼쳤다.
필승조도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 해 부침을 겪었던 김지용이 부활에 성공, 셋업맨으로 자리했고 마무리투수 정찬헌도 5세이브를 챙기며 풀타임 마무리가 유력해 보인다. 진해수와 최성훈 등 두 좌완투수 역시 중요한 상황에 쓸 수 있는 카드임을 증명하고 있다.
무엇보다 '홈런 군단' SK와 주중 3연전을 치르면서 위닝시리즈를 거두고 한층 강력해진 타선으로 돌풍을 일으킨 KT와 주말 3연전을 싹쓸이, 5연승을 거둔 것이 눈에 띈다.
역시 국내에서 가장 넓은 잠실구장에서 치른 홈 6연전이었던 것도 LG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슈퍼루키' 강백호도 큰 타구를 날렸지만 담장 가까이에서 잡히는 장면만 봐도 그렇다. 류중일 LG 감독도 "잠실구장이 국내에서 가장 넓은 구장 아닌가. 확실히 크긴 크다. 다른 구장이면 넘어갔을텐데 잠실에서는 잡힌다"며 잠실구장이 투수 친화적인 구장임을 이야기했다.
LG의 투수력은 또 한번 시험대에 오른다. 행복했던 홈 6연전을 뒤로 하고 원정 6연전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17일부터 광주에서 KIA와 주중 3연전을 치르는 LG는 20일 마산으로 옮겨 NC와 주말 3연전에 격돌한다.
그렇다면 LG 투수력의 홈과 원정에서의 편차는 걱정할 만한 수준일까. LG의 팀 평균자책점은 4.07로 SK(3.44)에 이어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홈과 원정으로 나눠 살펴보면 홈에서는 3.33으로 KIA(3.22)에 이어 2위에 랭크돼 있다.
원정 팀 평균자책점은 4.76으로 홈 기록보다 차이가 있지만 이 역시 리그 2위로 SK(2.39)의 뒤를 잇고 있으며 리그 평균이 5.51인 것을 감안하면 원정에서의 투수력도 결코 나쁘지 않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숫자로 나타나는 기록도 중요하지만 최근 팀의 상승세와 상대의 행보를 감안하면 LG의 원정 6연전도 그리 공포감을 가질 필요는 없어 보인다.
디펜딩 챔피언 KIA는 지난 주 내내 1승도 챙기지 못했다. 한화와의 주중 3연전을 모두 내줬고 주말엔 롯데에게 9회 대역전패를 당한 후 2경기 연속 취소되면서 반전의 분위기를 만들지 못했다. 현재 4연패 수렁에 빠져 있다. LG에게 개막 2연패의 아픔을 안긴 NC는 부담스러운 상대이지만 공교롭게도 현재 창단 이후 최다인 9연패를 당하면서 팀 전체가 침체 분위기에 빠져 있다. 개막 2연전과는 또 다른 분위기로 만날 조짐이다.
아무래도 원정길이기에 홈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투수력을 이어가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그렇다고 엄청 부담스러운 원정길 또한 아니기에 뭔가 상승세를 이어갈 만한 기대감은 가질 만하다. LG의 원정 팀 타율은 .287로 역시 2위에 올라 있다. 기회일 수도, 고비일 수도 있는 LG의 원정 6연전은 5연승을 거두고 있는 LG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일정이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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