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두산은 접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1위를 지켰지만, 선발투수 유희관의 부진은 계속됐다.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승리였다.
두산 베어스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맞대결에서 역전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11-8 재역전승을 따냈다. 양의지의 결승홈런을 앞세워 LG전 5연승, 금요일 7연승을 이어간 두산은 단독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마냥 기뻐할 순 없었다. 선발 등판한 유희관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유희관은 1⅔이닝 동안 51개의 공을 던지며 8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6실점(6자책)에 그쳤다. 직구(24개) 최고구속은 133km였다. 체인지업(13개)과 슬라이더(7개), 커브(7개) 등을 던졌으나 LG 타선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1회말에만 3실점을 범한 유희관은 타선의 지원을 받아 두산이 4-3으로 전세를 뒤집은 상황서 2회말을 맞았다. 하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유희관은 김재율과 이형종에게 안타를 내줘 자초한 1사 1, 2루서 오지환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유희관의 위기는 이후에도 계속됐다. 유희관은 박용택을 유격수 플라이 처리하며 급한 불을 끈 것도 잠시, 계속된 2사 2루서 김현수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유희관의 구위가 떨어졌다고 판단한 두산 코칭스태프는 결국 2사 1루 상황서 유희관을 이영하로 교체했다.
1⅔이닝은 유희관의 올 시즌 최소 이닝 투구였다. 또한 유희관이 선발투수로 나선 경기에서 1⅔이닝 만에 교체된 것은 지난 2015년 9월 27일 LG전 이후 950일만이었다.
일시적인 부진이 아니다. 유희관은 지난달 11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따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아 따낸 승리였다. 당시 유희관은 5⅔이닝 8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4탈삼진 5실점(5자책)에 그쳤다. 쑥스러운 승리투수였던 셈이다.
유희관은 이후 부진을 거듭했다. 4월 17일 한화전(5실점), 4월 22일 KIA전(6실점), 4월 28일 NC전(5실점)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5실점 이상을 범했다. 4일 LG전까지 포함하면 유희관은 5경기 연속 5실점이라는 굴욕을 당하게 됐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적어도 4일 LG와의 경기가 열리기 전까지는 유희관을 믿는 눈치였다. “잘 던지다 무너졌다. 무너졌다고 말하기 보단…. 괜찮다”라고 운을 뗀 김태형 감독은 “힘이 아닌 제구나 완급 조절로 승부하는 스타일인데, 타자들이 대비하고 있다. 거기에 맞춰 더 준비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유희관은 선발과 구원을 오간 2013년(10승 7패)을 시작으로 2017년(11승 6패)까지 5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따내며 두산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해왔다. 2015년에는 개인 최다인 18승(5패)을 따내 장원준,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과 함께 ‘판타스틱4’라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적어도 올 시즌만큼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단독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두산으로선 외국인타자와 더불어 고민거리 가운데 하나 아닐까.
[유희관.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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