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윤욱재 기자] 그야말로 '인생투'였다. 임시 선발의 반란이었다.
SK 좌완투수 김태훈은 선발과 중간을 오가는 선수다. 중간계투로 던지다 선발로테이션에 공백이 생기면 임시 선발로 그 구멍을 메우는 역할을 한다.
SK는 김광현의 복귀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9일 마산 NC전에 김태훈을 선발투수로 내보냈다. 김태훈은 김광현이 복귀하면 불펜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김태훈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마치 김광현이 된 것처럼 '인생투'를 펼쳤다. 147km까지 나온 빠른 공에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던지며 NC 타선을 7이닝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김태훈이 프로 무대에서 7이닝을 던진 것 자체가 처음이었다. 지난달 12일 잠실 LG전에서 6⅓이닝 2실점(1자책) 호투로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QS)를 작성했던 그는 이날 호투로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플러스(QS+)를 챙길 수 있었다.
김태훈은 1회말 2사 2루 위기에서 재비어 스크럭스를 삼진으로 잡은 것을 시작으로 5회말 손시헌을 삼진으로 잡기까지 13타자 연속 아웃으로 신바람을 냈다. 6회말 선두타자 지석훈에게 내준 볼넷은 이날 유일한 사사구였다.
빠른 승부로 투구수를 절약한 김태훈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7이닝을 소화하면서 단 87개의 공만 던졌다. SK는 6-5로 승리, 김태훈은 시즌 3승째를 거뒀다.
오는 13일 인천 LG전에서 복귀할 예정인 김광현의 공백 속에도 SK가 선두권을 질주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김태훈이 증명을 해냈다.
[김태훈.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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