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그야말로 ‘베테랑의 품격’이다. 삼성 라이온즈 박한이가 1군에 돌아온 후 연일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 팀의 분위기 전환을 이끌고 있다.
박한이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원정경기에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4타수 4안타 1볼넷 1득점으로 활약했다. 박한이가 1경기에 4안타 이상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5년 9월 8일 KT전(5타수 4안타) 이후 974일만이었다.
박한이가 좋은 타격감을 유지한 삼성은 구자욱의 결승타를 더해 접전 끝에 5-4로 승, 최근 3연승 및 KT 원정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달 23일 1군에서 말소됐던 박한이는 1군에 돌아온 후 연일 매서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복귀 후 치른 4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때렸고, 멀티히트는 3차례나 작성했다. 지난 8일에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스리런홈런까지 쏘아 올렸다. 박한이가 올 시즌 14경기 만에 터뜨린 첫 홈런이었다.
박한이는 9일에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다. 첫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때리며 예열을 마친 박한이는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안타를 만들어냈고, 박해민의 안타 때 홈까지 밟았다.
박한이는 이후에도 KT 마운드를 공략했다.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박한이는 유격수 방면으로 향하는 땅볼을 때린 후 전력질주,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이어 7회초에도 2사 1루서 심재민을 상대로 중전안타를 터뜨렸다. 박한이가 974일만의 1경기 4안타를 작성하는 순간이었다.
박한이는 단숨에 상대팀의 경계대상으로 떠올랐다. 박한이는 삼성이 5-4로 앞선 9회초 2사 2루서 이종혁에게서 자동고의4구를 얻어냈다. 5차례 타석에 들어서서 100% 출루에 성공한 것.
최하위로 추락해 자존심을 구겼던 삼성은 최근 들어 반등할 수 있는 찬스를 잡았다. 삼성은 옆구리부상으로 공백기를 가졌던 구자욱이 지난 8일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외국인투수들도 압도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하는 등 점진적으로 KBO리그에 적응하고 있다. ‘외국인투수 잔혹사’를 수 년째 반복했던 삼성에겐 반가운 대목이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박한이의 맹활약이다. 박한이는 8일 스리런홈런을 터뜨린 직후 “초반에는 스스로 생각해도 타이밍을 못 잡았다. 2군에 있는 동안 이 부분을 조금씩 고쳐나가려고 했고, 덕분에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실제 박한이는 1군에 돌아온 후 치른 4경기에서 타율 .600(15타수 9안타)의 괴력을 뽐냈다. 표본이 적긴 하지만, 이 기간에 시즌 첫 홈런도 기록하는 등 박한이의 타격 컨디션이 완연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는 점만큼은 분명한 바다. 2군에서 컨디션 정비 후 복귀, 건재를 과시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의 탈꼴찌도 탄력을 받았다. 삼성은 KT를 꺾고 시즌 첫 3연승을 질주, 9위 NC 다이노스와의 승차를 0.5경기로 좁혔다.
한편, 박한이는 4안타를 추가해 통산 2,897루타를 기록하게 됐다. 빠르면 이번 주 내에 KBO리그 역대 15호 2,900루타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박한이.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