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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식량일기'가 첫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피드백을 반영, 조심스럽게 2회차 방송을 선보였다.
6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식량일기 닭볶음탕 편' 2회에는 출연자 보아, 이수근, 서장훈, 박성광, NCT 태용, 오마이걸 유아, 니클라스 클라분데의 자급자족 라이프를 그렸다.
지난 1회가 방송된 이후, 알을 부화해 닭으로 키워 잡아먹는 프로그램의 포맷에 대해 갑론을박이 일었다. 반대 쪽에서는 "생명을 경시한다"라는 의견이, 찬성은 "평소에 우리가 먹는 것이 아니냐"라는 내용이었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부터 이러한 논란은 예상됐다. 이에 대해 정상원 PD는 "쉽게 구해서 먹는 식량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시간, 노력이 들어가는지가 취지다. 먹느냐 마느냐는 출연자들과 만들어가고 있는 과정"이라며 긴 호흡으로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하지만 방송 이후 동물권 단체에서는 언론에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하는 반발 성명서를 냈다. 이들은 "tvN은 살아있는 동물을 동원하는 비윤리적이고 편파적인 예능"이라며 "닭볶음탕의 식재료인 닭을 직접 키워 죽이고, 먹는다는 제작진의 기획 의도를 강력 비판한다"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제작진도 예상했던 반응이었을까. 이후 제작진은 "보내주시는 다양한 의견 감사히 생각한다"라며 한 번 더 프로그램의 취지를 설명했다.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식재료의 소중함을 언급, "그 안에 들어가는 식재료가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담아내려 한다"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6일 방송에서는 출연자들의 일상 모습 이전, 마치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혹은 '수요미식회'를 연상케 하는 VCR 화면이 등장했다. 제작진이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1회보다 더 친절하게 식재료가 우리에게 오기까지의 과정과 생명 경시가 아닌 생명의 소중함과 감사함에 대해 짚은 것. 또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사연들로 길러낸 식재료들을 받아, 이를 통해 밥을 해먹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일상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것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했다.
'식량일기 닭볶음탕 편'은 이제 시작이다. 소중한 생명이라는 주장과 식재료로서 바라보는 동물은 언제나 간과할 수 없는 딜레마적 문제다. 어려운 길을 택한 '식량일기' 측이 현명하게 해결해나가길 기대해 본다.
[사진 = tvN 방송 화면 캡처]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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