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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저조한 시청률 및 연기력 논란으로 예기치 못한 부진에 빠진 SBS 수목드라마 '훈남정음'. 짙어질 러브라인과 내용 변주로 떠나간 시청자의 마음을 돌아오게 할 수 있을까.
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SBS 일산제작센터 대본연습실에서 SBS 수목드라마 '훈남정음'(극본 이재윤 연출 이유진) 기자간담회가 열려 배우 황정음, 남궁민, 최태준, 오윤아가 참석했다.
'훈남정음'은 사랑을 거부하는 비연애주의자 훈남(남궁민)과 사랑을 꿈꾸지만 팍팍한 현실에 연애포기자가 된 정음(황정음)의 로맨스 이야기로 흥행보증수표로 꼽히는 황정음과 남궁민의 조합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작품이다.
그러나 현재 10회까지 방영된 가운데, 받아든 성적표는 아쉽기 그지없다. 지상파 수목극 시청률 2위와 3위를 아슬아슬하게 오가던 '훈남정음'의 6일 방영분은 3.2%·3.9%(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수목극 최저 시청률을 나타냈다. 반등 또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첫 방송한 케이블채널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가 평균 시청률 5.8%을 나타내며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기 때문.
이에 황정음은 "현장 분위기는 정말 좋다. 대본도 너무 따뜻하다. 결과적으로는 아쉬운 부분이 있어서 왜 그럴까 생각해봤는데, 결국엔 부족한 점이 있는 것이고 시청자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부족한 것 같다"며 "연기자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초심으로 돌아가서 내가 조금 자만하지 않았나 생각했다. 댓글도 그렇고, 모든 한 마디가 고맙고 헛된 꾸지람이 되지 않도록 배우로서 끝까지 책임감을 지려는 마음이 생겼다. 이전까지와는 되게 다른 책임감이 든다. 오빠와 함께 열심히 끝까지 나아가겠다"고 의연하게 말했다.
더불어 솔직히 실망스럽기도 했다고 마음을 털어놓은 남궁민은 "처음엔 혼란스러운 마음이 있었지만 내부적으로 마음을 가다듬었다. 그 날의 촬영이 재미있고 잘 나왔을 때는 시청률적인 부분보다 굉장히 만족이 되더라. 물론 시청률이라는 성적표를 받게 되겠지만 배우로서 이런 문제를, 누구를 탓하지 않으려 한다. 다른 사람들과 좋게 협의해야겠다는 게 나의 목표라는 걸 배웠다. 연기적인 측면 외에 더욱 배워야할 부분이 많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슬프기도 하다"고 감정을 재차 밝힌 남궁민은 "만약 저희가 열심히 해서 8%가 되면 좋은 드라마가 되는 것인가. 그렇다면 그것을 바꾸기 위해서라도 꼭 8%를 넘어서 보여드리고 싶다. 시청률이 1등이니까 좋은 드라마일까? 저희가 자극적이고 상업적으로 바꿔서 8%를 넘긴다고 해서 '훈남정음'이 좋은 드라마가 되는 것은 아니지 않나. 물론 시청률을 아예 신경 안 쓸 수는 없다. 저희가 부족한 건 상업적인 요소니까 열심히 강화해서 만회할 수 있도록 하겠다. 원래 '훈남정음'의 취지대로 끝까지 밀고 나가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하지만 또 하나의 난관이 있다. 주인공 황정음이 난데없는 연기력 논란에 휘말린 것. 단순히 연기력 부족을 논하는 지적이 아닌, 전작의 캐릭터들과 유사하다는 목소리였다. 앞서 MBC '운빨 로맨스', '그녀는 예뻤다', '킬미, 힐미' 등의 여러 로맨틱 코미디 작품에서 보여준 발랄함과 어수룩함이 비슷하다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이와 관련, 황정음 "댓글들을 봤다. '제 전작 캐릭터들이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었구나'를 새삼스럽게 느꼈다. 같은 장르를 세 번 하게 되고, 또 황정음이 연기하다 보니까 황정음이 나온 것 같다. 이번의 유정음을 보여드리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끝까지 힘빠지지 않게 가겠다. 조금만 더 지켜봐주시면 좋겠다" 조심스레 진심을 전했다.
간담회 말미에 남궁민은 "마지막엔 웃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겨우 3분의 1도 안 온 상황이다. 저는 아직 자신이 있다. 훈남이라는 캐릭터를 더욱 정확하게 파악했고 저희 배우와 작가님, 감독님이 모두 힘을 합한다면 인기 있고 대중적인 작품으로 꼭 올릴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처음엔 미비했지만 끝에 가서는 웃을 수 있도록 배우로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며 "오늘(7일)은 정말 재미있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곁가지를 쳐낸 뒤 분산된 시선을 집중시키고 주인공들의 서사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밝힌 '훈남정음'이 그간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매주 수, 목 밤 10시 방송.
[사진 = SBS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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