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최창환 기자] 기록만으로도 ‘효자’로 꼽히고 있는 한화 이글스 외국인타자 제라드 호잉이 장기인 수비력까지 과시, 팀의 분위기 전환을 이끌었다.
호잉은 1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원정경기에 4번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장, 5타수 3안타(2홈런) 4타점 3득점으로 활약했다. 덕분에 한화는 9-8 승리를 따냈다. 호잉이 멀티홈런을 작성한 것은 지난달 22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23일만이었다.
호잉의 진가가 먼저 드러난 쪽은 수비였다. 한화가 0-0으로 맞선 1회말 1사 1루. 한화는 김재영이 김하성에게 우측담장을 직접 때리는 안타를 허용했다. 김하성은 1루를 돌아 2루까지 전력 질주했다.
하지만 호잉은 펜스를 맞고 나온 공을 잡은 후 2루로 빨랫줄 같은 송구를 뿌렸고, 태그아웃을 이끌어냈다. 자칫 경기 초반 흔들릴 뻔했던 김재영은 호잉 덕분에 1사 2, 3루가 아닌 2사 3루 상황을 맞았고, 박병호의 3루수 땅볼을 유도하며 1회말을 마쳤다.
호잉은 한화가 1-0으로 앞선 2회말 무사 2루에서도 눈길을 사로잡는 장면을 연출했다. 김민성의 타구를 우익수 플라이 처리한 호잉은 이어 태그업 후 3루를 노린 주자 고종욱을 잡기 위해 또 다시 쏜살같은 송구를 선보였다.
비록 3루수 강경학이 공을 놓쳐 아웃 처리하지 못했지만, 타이밍상으로는 아웃도 노려볼 수 있는 송구였다. 기록지에 특별히 새겨지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한편으로는 호잉의 송구능력을 새삼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4번타자로서 본연의 임무에도 충실했다.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우중간을 꿰뚫는 2루타를 터뜨린 호잉은 송광민(볼넷)-하주석(안타)의 안타 등을 묶어 3루까지 안착했고, 1사 만루서 나온 정은원의 2루수 땅볼 때 홈을 밟았다. 이날의 결승득점이었다.
모처럼 대포도 쏘아 올렸다. 한화가 3-1로 앞선 5회초 1사 상황서 타석에 들어선 호잉은 몸쪽 낮은 코스로 향한 김정인의 초구(슬라이더, 구속 129km)를 공략, 우측으로 향하는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호잉이 지난 1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터뜨린 13일만의 홈런이었다.
기세가 오른 호잉은 멀티홈런까지 작성했다. 한화가 6-2로 앞선 9회초 1사 1, 2루. 5번째 타석에 들어선 호잉은 볼카운트 2-1에서 몸쪽 낮은 코스로 향한 안우진의 4구를 공략, 우측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 스리런홈런을 터뜨렸다. 한화가 승기를 잡는 쐐기홈런이었다. 호잉이 공수에 걸쳐 존재감을 과시한 셈이다.
한화는 호잉이 제몫을 한 가운데 김재영(6⅓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의 호투, 이성열(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의 투런홈런을 묶어 9-8로 승리하며 넥센과의 원정 3연전을 위닝시리즈(2승 1패)로 장식했다. 3위 SK 와이번스와의 승차 0.5경기를 유지하며 2위를 지킨 한화는 오는 15일부터 1위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홈 3연전을 치른다.
[제라드 호잉. 사진 = 고척돔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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