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이후광 기자] 앤디 번즈와 송승준이 침체된 팀 분위기를 살렸다.
롯데는 지난 14일 사직 삼성전에서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9-3으로 앞선 채 6회를 맞이했지만 진명호, 오현택, 구승민, 장시환 등 필승조들이 줄줄이 난조를 보이며 9-11 패배로 경기를 마쳤다.
인천으로 올라오는 발걸음은 무거웠다. 삼성 3연전 1승 2패로 인해 승패 마진이 ‘-8’까지 벌어졌고, 팬들의 비난 여론은 거셌다. 연패에 빠진 건 아니지만 6점 차 역전패의 충격이 컸다.
15일 인천 SK전에 앞서 만난 조원우 감독은 “불펜이 많이 힘들어한다. 모든 게 결과론이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능력 있는 선수들이 많아 지금의 어려움을 잘 헤쳐 나갈 것으로 믿는다”라고 애써 웃음을 지었다.
이날 선발 마운드에는 1군 복귀 후 두 번째 등판에 나선 박세웅이 올랐다. 그러나 아직 영점을 잡지 못한 모습이었다. 박세웅은 이날 7사사구를 헌납하며 4이닝 4실점을 남기고 조기에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그러나 박세웅 뒤에는 베테랑 송승준이 있었다. 당초 “롱릴리프 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조 감독의 공언대로 송승준은 3-3으로 맞선 5회말 무사 만루서 마운드에 올랐다.
송승준은 희생플라이만 허용하며 실점을 최소화했고, 8회까지 SK 타선을 단 1점으로 묶었다. 안타는 최항의 솔로포가 유일했다. 송승준의 기록은 4이닝 1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 송승준은 구원승으로 시즌 첫 승을 장식했다.
타선에서는 번즈의 공헌도가 컸다. 첫 타석부터 볼넷으로 출루한 번즈는 1-2로 뒤진 4회초 2사 1루서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어 3-4로 뒤진 6회초 1사 1, 3루에선 역전 3점홈런을 때려내며 KBO리그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의 기쁨을 누렸다.
번즈의 방망이는 멈출 줄 몰랐다. 7회 볼넷을 얻어내 우익수 노수광의 실책 때 홈을 밟았고, 9회에는 2루타를 치고 나가 전준우의 1타점 2루타 때 다시 득점을 신고했다. 번즈는 이날 3타수 3안타(2홈런) 5타점 4득점의 맹활약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롯데는 번즈와 송승준의 활약 속 SK를 14-6으로 꺾고 3연전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번즈가 치고, 송승준이 막으며 침체됐던 분위기도 한 번에 끌어올렸다.
[앤디 번즈.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