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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고동현 기자] "로저스가 많이 울었다"
넥센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은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에스밀 로저스에 대해 언급했다.
넥센은 외국인 선수 구성에 변화를 줬다. 전날 로저스를 웨이버 공시하고 에릭 해커 영입을 발표했다.
불가피한 일이었다. 로저스는 6월 3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 3회 김현수의 강습 타구를 맨손으로 잡다가 오른쪽 새끼손가락과 넷째 손가락 사이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이후 손가락 복합 골절 진단까지 받았다.
결국 넥센은 오랜 기간 마운드에 오를 수 없는 로저스를 대신해 해커를 영입했다. 로저스는 이날 KIA와의 경기를 앞두고 고척스카이돔을 찾아 넥센 선수단과 작별 인사를 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장정석 감독은 "로저스와 30~40분 동안 대화를 했다"며 "로저스가 많이 울었다. 그래서 나도 아직까지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장 감독의 눈가 역시 촉촉했다.
장 감독은 "악동 이미지가 있기는 했지만 굉장히 여린 친구"라며 "(로저스가 넥센 선수들과) 정이 많이 들어서 더 그랬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장 감독은 "말은 많이 안했다"라면서도 "'재활을 잘해서 회복을 한 뒤에는 더 무서운 투수로 바뀌고 잘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로저스는 이날 넥센 선수단과 작별 인사를 했지만 치료를 위해 당분간은 한국에 있을 예정이다.
[시범경기 때 에스밀 로저스(왼쪽)와 장정석 감독의 모습.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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