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마이데일리 = 진천 김진성 기자] "포기하지 말라는 의미로 욕도 많이 했다."
펜싱 유상주 감독이 10일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미디어데이서 좌중을 웃겼다. 유상주 감독은 2년 전 리우올림픽서 남자 에페 박상영의 금메달을 도왔다. 당시 박상영은 제자 임레(헝가리)를 상대로 10-14로 뒤졌으나 15-14, 극적인 뒤집기 승리로 금메달을 따냈다.
에페는 동시타가 인정되는 종목이다. 최종 15점을 앞두고 10-14로 뒤진 선수가 승부를 뒤집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당시 유 감독은 박상영에게 "할 수 있다"라고 용기를 줬고, 박상영이 곱씹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이후 한동안 박상영의 '할 수 있다'가 신드롬급으로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유상주 감독은 "사실 사브르, 플러레는 역전승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에페는 동시타가 인정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역전이 불가능하다. 말 그대로 당시 나 또한 포기하지 말라는 의미로 '아이 캔 두잇'이라고 말하면서 욕도 많이 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사실 옆에 있던 단장님이나 지원 스태프가 나를 쿡쿡 찌르면서 뭐라고 해보라고 해서 한 것이다"라고 말하더니 "이후 상영이가 의자에 앉아서 우물우물 거리면서 말한 게 크게 잡혔다. 그때 내가 양보를 해서 CF를 찍지 못했는데 다음에 또 기회가 있으면 최선을 다해서 찍고 싶다"라며 좌중의 폭소를 유도했다.
박상영은 "아시안게임은 두 번째인데 인천에선 개인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자카르타는 개인전도 같이 나간다.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해보겠다. 사실 작년에 슬럼프를 심하게 겪었다. 심리적 부담이 컸다. 나이에 비해 좋은 실력 때문에 관심 받은 건 사실이었다. 그러나 기존 대표팀 형들보다 실력이 부족하다. 금메달을 따야 한다는 조금함 때문에 심리상감을 받고 경기에만 집중했다. 그러면서 슬럼프에서 벗어났다"라고 말했다.
여자대표팀 김지연은 "아시안게임서 열심히 준비한 만큼 꼭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아시아선수권 뛰면서 상대 선수들의 기량이 올라온 걸 느꼈다. 최대 적수는 중국, 일본이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이후 유 감독이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선수단을 향해 '할 수 있습니다'라고 외쳐 미디어의 박수를 받았다.
[유상주 감독과 박상영. 사진 = 진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