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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천 신소원 기자]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배우 정우성이 스타에서 배우로, 배우로서 사회적인 목소리를 내는 이유를 전했다.
13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고려호텔에서 진행된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 배우 특별전 '스타, 배우, 아티스트 정우성'에는 배우 정우성과 최용배 집행위원장이 참석했다.
배우 25주년을 맞은 정우성은 특별전 개최 소감에 "스스로 질문을 하게 되더라. 내 모든 작품이 특별하다고 생각했지만 제3자가 지정해준 '특별전'의 무게가 크다 보니까 내가 그 타이틀을 받을 준비가 됐나, 아직 갈 길이 먼데 너무나 큰 선물을 받은 것이 아닌가 싶더라"라며 "그러면 이번 특별전을 통해 지나온 정우성의 자취를 밟으면 어떨까, 라고 생각했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아마 정우성이 25년간 활동하면서 많은 작품을 했지만 그 전부터 20여 년 전 작품들이 관객들과 많은 소통을 하지 못하기도 했다. 이번에 다시 소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밝혔다.
특별전에 선정된 12편의 작품 중 마지막 작품으로 최근 내레이션을 맡은 세월호 다큐멘터리 '그날, 바다'가 선정됐다. 이에 대해 정우성은 "'그날, 바다' 내레이션 참여는 과정이 너무 단순했다. 사무실로 연락이 왔는데 그 때 당시만 해도 세월호라는 여러 가지 민감한 문제들이 섞여있었다. 사고가 아니라 여러 가지 이해가 이상하게 접목돼있는 재앙 같은 사고였다"라며 세월호를 언급했다.
이어 "단순하게 '세월호 이야기다'라고 했고, 진실이 규명되지 않은 이야기에 힘써보자는 말이 전달됐고 통화 한 지 몇 분 안돼서 하겠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난민 문제 등 사회적인 문제들에 목소리를 내는 것과 관련해 "어느 순간부터 내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아마 그건 세월호와도 연관이 돼있지 않았나 싶다. 기성세대로서 미안하다는 마음이 제일 크고 대부분 나의 또래 세대들은 그 어린 친구들에게 미안하다는 마음, 감정적 부채가 크게 발동됐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목소리를 내야할지를 자연스럽게 세월호가 내게 숙제처럼 줬다. 침묵하지 말고 행동하자고 생각했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정우성은 지난 정권들을 회상하며 "지나온 독재 정권을 겪으면서 국민들은 침묵하도록 길들여졌다. 정권에 반하는 이야기를 하면 빨갱이라는 프레임이 씌워졌고 정치에 관심 갖지 말고 먹고 사는데에 관심을 가지라는 무언의 압박도 이뤄졌다"라며 "자기 검열하면서 조심스러워지게끔 만들어졌던 지난 시대들이 있었기 때문에 직군이 어떻든 간에 처세술을 이상하게 교육받았던 것 같다. 각자가 누군가가 행동을 함으로서 서서히 깨쳐나가는 거였다. 누군가의 한 사람으로 행동하기를 원했던 거였다"라고 밝혔다.
한편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12일부터 22일까지 11일간 부천에서 진행된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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