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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잠깐 자존심을 구겼던 SBS 드라마국이 다시 활짝 웃었다. 이 기세를 몰아 예능국도 두 편의 예능 신작을 론칭해 경쾌한 리듬을 되살릴 전망이다.
지난달 23일 첫 방송한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극본 조성희 연출 조수원)는 열일곱에 코마에 빠져 서른이 돼 깨어난 여자 우서리(신혜선)와 세상과 단절하고 살아온 남자 공우진(양세종)의 애틋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신혜선과 양세종, 큰 화제성을 자아내는 젊은 두 배우가 펼칠 로맨스에 대중의 기대도 자연히 높아졌다. 특히 무더운 여름에 청량감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지대했다. 베일을 벗은 드라마는 코믹한 결을 유지하되, 풋풋한 설렘을 자아내는데 성공해 호평을 받았다.
시청률도 월화극 중 가장 먼저 우위를 차지했다. 5.7%, 7.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이하 동일)의 기록으로 산뜻하게 출발한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입소문 효과로 빠르게 상승세를 타더니 7, 8회에서 각각 7.3%, 2부 9.0%를 나타냈다.
지난달 25일 포문을 연 수목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 또한 동시간대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청자들이 피로감을 느낄 법도 한 법정물이나 배우 윤시윤의 1인 2역 열연, 이유영의 첫 지상파 주연작 등의 매력이 시너지를 발휘해 생동감 있는 전개를 끄집어냈다. 그 덕에 첫 회부터 5.2%, 2부 6.3%라는 안정적인 시청률로 출발, 3, 4회는 각각 7.0%, 7.6%로 대폭 상승했다. 동시간대 1위의 기록이다.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둔 전작 '기름진 멜로', '훈남정음'의 고전을 생각하면 SBS 입장에서는 한숨 돌린 셈이다. 특히 '훈남정음'은 2.1%라는 시청률을 나타내며 SBS 미니시리즈 역사상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젊어진 연령대와 말끔한 분위기를 자랑하는 두 후속작들이 명예를 회복시켰고 호평도 이어지고 있는 터라, 8월 SBS 드라마국은 안정적으로 흘러갈 것으로 전망된다.
예능국도 박차를 가한다.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미운 우리 새끼', '런닝맨' 등 다수의 예능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현재, '방과 후 힙합'과 '폼나게 먹자'를 새롭게 선보이며 예능 강자 타이틀을 지켜낼 예정이다.
오는 16일 파일럿으로 첫 선을 보이는 '방과 후 힙합'은 지상파 최초 힙합 버라이어티로, 여러 래퍼들이 전국 곳곳의 고등학교를 찾아다니며 10대들의 이야기를 랩으로 들어보는 포맷이다.
방송인 김신영과 그룹 블락비 피오가 MC를 맡았고 래퍼 키썸, 킬라그램, 행주, 리듬파워 등이 '힙합쌤'으로 참여를 알렸다. 다만 래퍼들을 향한 대중의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 가운데, 제작진이 의도한 10대들의 진정성이 시청자들에게 오롯이 전달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어 '폼나게 먹자'는 8월 중순 중에 방영된다. 폼나게 먹자'는 어쩌면 세상에서 사라질 위기에 놓인 식재료를 시청자들에게 알리고 다양한 먹거리 문화를 소개하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배우 김상중과 개그맨 이경규가 2MC로 나서며 배우 채림과 래퍼 로꼬가 합류해 색다른 조합을 기대하게 한다. 진부한 식재료 소재에 우려의 시선도 있으나 관계자는 "'먹자'가 아닌 '폼나게'에 방점이 찍힌 프로그램으로 숨어 있는 재료와 음식으로 과거와 현재를 잇는 매개체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라고 차별화를 강조했던 바 있다. 특히 아이유가 첫 회 게스트로 녹화를 마쳐,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어낼 예정이다.
[사진 = SBS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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