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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인터뷰ⓛ에 이어서...
최근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수목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극본 백선우, 최보림 연출 박준화)는 예원에게 특히나 뜻 깊다. 화기애애한 현장 분위기 속에서 연기, 태도 등을 자연스레 배우게 됐을 뿐더러 그룹 쥬얼리 출신의 예원이 아닌, 온전히 배우 예원으로 바라보는 시청자도 다수 생겼기 때문.
극중 허당, 설비서 역을 맡은 예원은 직속상관인 박유식 역의 강기영과 극의 활력을 책임졌다. 1일 1실수를 저지르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졌지만 마냥 미워할 수는 없는 인물이었다. 분량은 많지 않았으나, 시청자들의 웃음을 끌어낸 감초 중 감초였다.
지난 7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만난 예원은 드라마 흥행과 더불어 자신에게도 쏟아진 긍정적인 시선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면서도 긴장감을 놓지 않기 위해 부단히 애썼다.
"'가수 쥬얼리 출신 배우' 타이틀이 제일 큰 부담감"이라고 털어놓은 예원은 "선입견을 깨야 한다. 최대한 신경을 안 쓰려고 하는데, 계속 가지고 가야 하는 숙제인 것 같다. 그래도 최근에는 선입견이 많이 옅어졌다"며 "결론은, 제가 그냥 잘하면 되는 것 같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데뷔를 하고 처음 연기를 했을 땐 뭐가 뭔지도 제대로 모른 채 느낌 가는 대로만 편하게 했어요. 이전까지는 쭉 가수 준비만 했었거든요. '응답하라 1997' 출연 당시에도 칭찬을 해주시는데 조금 어리둥절했어요. 하지만 '나도 연기를 할 수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욕심이 생겼어요. 동시에 고민도 커졌어요. 알면 알수록 어려운 게 연기 같아요. 데뷔 초와는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졌어요. 어렸을 때는 '어렸다는 점'이 방패막이 될 수 있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거든요. 무게가 달라요."
연기 행보를 결심한 예원은 2016년, 현 소속사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로 이적을 하며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소속감도 생겼고, 기분 좋은 여유도 생겼다. 그리고 뮤지컬 '넌센스2'에 출연하며 도전의 영역을 넓혔다.
"소속사를 옮긴 후 도전한 첫 작품이자 새로운 분야였어요. 다시 시작하듯 한 단계, 한 단계 밟아가는 느낌이 강했죠. 조급해말고 천천히 살펴보겠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아무리 조급히 해봤자 달라지는 건 없어요. 저만 마음이 불안해지는 거죠. 여유를 가지고 나아가야 보는 눈도 생기는 거 같아요. 저는 지금부터인 거 같아요.(웃음)"
데뷔 8년 차에 새로운 물꼬를 튼 예원. 그만큼 활동을 향한 갈증을 느끼고 있었다. "앞으로도 계속 갈증을 느낄 것 같다"던 예원은 "매 순간 기회를 얻을 수는 없다. 1년에 두 작품씩이라도 하면 많이 한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서른인데, 초반엔 사실 무섭기도 했다. 하지만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순간은 다시 올 순간이 아니다. 그저 1분 1초, 소중하게 보내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하고 싶은 건 정말 많아요. 활발하게 예능 활동도 하고 싶고 라디오 DJ도 도전하고 싶어요. 언젠간 제 이름을 건 라디오를 해보고 싶거든요. 연기적으로는 로맨틱 코미디 여자 주인공도 꿈꾸는 반면 완전히 어두운 캐릭터도 꿈꿔요. '나의 아저씨' 같은 작품에서 인간의 어두운 면을 끄집어내보고 싶거든요. 물론,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 도전해야죠.(웃음)"
특히 인터뷰 말미, 예원은 배우 서현진을 롤모델로 꼽아 시선을 끌었다. 서현진이 지닌 편안한 분위기, 그리고 그 속에서 발산되는 다채로운 감정 표현을 닮고 싶다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배우, 기대감을 자아내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다짐을 전한 예원의 마음이 이해되는 대목이었다.
"이제 노래를 아예 안 하겠다는 건 아니에요. 다만 지금 저는 한 우물을 파야할 시점이에요. 그게 연기에요. 쥬얼리가 해체되고 난 뒤 솔로로 나왔을 때 개인적으로 정체성에 혼란이 많이 왔어요. 이도저도 아닌 느낌이었어요. 제가 가진 능력을 버리지 않고 가되, 연기라는 분야에서 인정받고 싶어요. 저만의 색깔을 갖고 꾸준히 노력한 뒤에 다른 이미지를 선보이고 싶어요."
한편, 예원은 방송인 김성주와 배우 소유진이 MC로 나선 예능 프로그램 '식구일지'를 통해 시청자들을 찾아올 예정이다.
[사진 =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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