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이대로면 아시안게임이 위험하다.
끝내 부진의 늪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LG 좌완투수 차우찬(31)의 이야기다. 차우찬은 10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삼성과의 시즌 14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왔으나 3⅓이닝 8피안타 4볼넷 6탈삼진 8실점으로 최악의 피칭을 남겼다.
1회부터 불안했다. 박해민에 우중간 3루타를 맞고 구자욱에 좌중간 적시타를 맞으면서 1점을 내줬는데 불과 경기 시작 2분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다린 러프, 김헌곤, 배영섭을 3연속 삼진으로 잡았지만 그만큼 체력도 소진해야 했다.
결국 3회초 이원석에 볼넷, 러프에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면서 스스로 위기를 초래한 차우찬은 김헌곤에 좌전 안타를 맞았고 좌익수 이형종의 실책이 겹치면서 또 1점을 내줘야 했다. 이어진 만루 위기에서 이지영에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고 손주인에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 3-4 역전까지 내주고 말았다.
이것도 모자라 4회초 1사 1,2루 위기에서는 러프에 중전 적시타를 맞은 차우찬은 김헌곤에 141km 직구를 던진 것이 우월 3점홈런으로 이어져 끝내 최동환과 교체돼야 했다.
직구 구속은 147km까지 나올 정도로 회복된 모습이었지만 제구력이 불안했다. 사사구만 5개를 내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LG는 차우찬의 부진에도 대역전극을 연출, 12-10으로 승리하면서 8연패 사슬을 끊었으나 여전히 차우찬에 대한 고민은 남겨야 했다.
차우찬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된 상태.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과 보직을 가리지 않고 전천후 기용이 가능해 선동열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하지만 국가대표로 선발된 후 고관절 부상 등 몸도 말을 듣지 않았고 부상에서 회복한 뒤에도 좀처럼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대표팀에 커다란 고민을 안기게 됐다.
무엇보다 대회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대표팀은 오는 18일 첫 소집을 한 뒤 23일 자카르타행 비행기에 탑승한다. 그리고 26일 대만전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돌입한다.
[차우찬.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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