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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1년에 1만 3천 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한국. 방송인 홍진경과 가수 알리가 그를 극복한 경험을 어렵게 털어놨다.
22일 방송된 JTBC '차이나는 클라스-질문 있습니다'에는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송인한 교수가 출연해 '자살도 예방이 되나요?'라는 주제로 문답을 나눴다.
이날 방송에는 자살 예방 캠페인인 에어키스에 참여한 알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알리는 "자살 예방 캠페인에 참여하기 전에는 잘 몰랐는데, 주변에도 극단적인 선택을 한 지인이 많더라"며 "한국에서 하루에 평균 30명이 자살을 한다고 한다. 국민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심각한 일이다"고 강조했다.
송인한 교수도 "한국에서 1년에 13000명이 자살을 한다"며 "자살은 무거운 주제이지만 피하면 해결을 할 수 없다"는 말로 이 주제를 선택한 이유를 말했다.
강연 중 송인한 교수는 '자살 생존자'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누군가의 자살 이후 남은 이들이 겪는 고통을 설명했다. 이에 강지영 아나운서는 "얼마 전 한 정치인의 비보가 있었다"며 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을 언급했다. 그는 "내가 직접 인터뷰를 해본 경험이 있으니 비보를 들었을 때 잘 아는 분의 일처럼 소름이 끼치더라. 이후로는 감정적으로 나도 모르게 많이 몰입을 하게 되더라"고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말문을 연 홍진경은 "나는 지금도 자살 뉴스를 보면 소스라치는 느낌을 받는다. 뉴스를 보지도 못하고 채널을 돌린다"며 "너무나 많은 일이 있었다. 그래서 정신병원에 가야하나 싶을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또 남은 아이들과 남은 사람들의 고통이 큰 것을 보면서 정말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경험을 했다"고 털어놨다.
알리의 고백도 있었다. "나는 자살 시도자였다. 그런 경험을 넘을 수 있는 긍정적인 부분을 얻고 싶어 여기 나왔다"고 운을 띄운 알리는 "난 지금까지 그 경험을 드러내는 게 고통스러웠고, 드러냈을 때 노이즈 마케팅을 한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었다. 더더욱 내 이야기를 할 수 없이 고립된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그는 "아무도 나와 공감해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생각으로 감추고 살아왔다. 그래서 그걸 노래로 승화하려고 노력을 많이 해왔다. 부정적인 생각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할 때 많이 사라지더라"고 얘기했다.
또 알리는 "10년 전에 위기가 왔었다. 방에서 나오지 않았고, 안정제 같은 약도 복용을 했다. 그 때 어머니가 운전을 배워보라고 하시더라. 당시에는 이해를 못했는데, 막상 운전대를 잡고보니 내가 운전을 잘못해서 죽는 게 무섭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 순간 내 생존본능을 알았고,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자신의 기억을 소개했다.
방송 말미 송인한 교수는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소속감'이라며 사회적인 인식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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