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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명희숙 기자] 힙합 아티스트 짱유는 장르를 규정짓지 않은 음악 안에 자신을 끝없이 발산했다. 자신을 위한 음악을 했던 그는 이제 정규 데뷔 앨범인 'KOKI7'로 대중에게 다가간다.
"이전에 5장의 앨범을 스스로 만들고 냈어요. 현재의 짱유가 되기 위한 과정이었죠. 이제는 더 많은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된 거 같아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에 재밌어요."
부산에서부터 서울까지, 짱유는 지치지 않고 음악을 만들어내고 활동했다. 이제 첫 소속사 라이언하트를 만나 또 다른 시작선에 섰다.
"제 앨범이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힙합&알앤비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어요. 나름 좋은 음악을 만들었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물질적인 흐름이 필요하더라고요. 여기저기 찾아다니던 중 지금 회사를 만났죠."
짱유는 중고등학교 시절 랩과 힙합에 빠져 일찌감치 진로를 정했다. 활동명인 짱유는 장유석이라는 이름에서 따온 것이지만 '네가 짱'이라는 의미기도 하다.
"유치원 때 부모님이 이혼했고, 초등학교 시절부터 엄마가 어딨는지도 몰라요. 어린 시절 사촌집에서 컸고, 일찌감치 가난이라는 걸 알았죠. 고3 때는 따뜻한 물이 나오지 않는 곳에서 살았어요. 하지만 불안함은 없었어요. 내 상황이 불우하다고 나쁜 길에 빠지기보다는 음악 안에 제 이야기를 발산하면서 풀었어요."
짱유의 수록곡 '나비'는 이제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엄마에 대한 이야기. 그는 노래 안에 다소 격한 욕설까지 넣으며 자기 안의 트라우마를 털었다.
"나를 위한 노래를 먼저 만들었어요. '나비'는 이혼가정이라는 트라우마를 털어내기 위해 발끝에서부터 남아있는 모든 감정을 담아 만들었어요. 실제로 엄마에게 그런 욕을 하지는 않겠죠. 저는 엄마가 행복하게 살고 있을거라고 믿어요. 그저 제 안에 남은 것을 털어내기 위한 95%의 수필, 5%의 소설이 담긴 거예요."
짱유의 앨범 'KOKI7'(코리안키드7)는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짱유는 "한국에서 살아가는 행복한 아이들도 있지만 불행하고 결여된 아이들도 많다고 생각해요. 저는 제가 가진 핸디캡을 긍정적으로 딛고 섰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들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들에게 내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요. 그럴 필요 없다고."
짱유의 아빠는 든든한 버팀목이자 때론 친구, 형같은 존재가 됐다. 그는 "소속사가 생기고 이번 앨범이 나오면서 아빠가 굉장히 기뻐한다. 제가 하는 모든 일에는 무조건 응원해주는 존재"라며 "이제 아빠가 좀 더 자신의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성공하면 집도 사주겠다고 이야기했다"고 자신했다.
[사진 = 라이언하트 제공]
명희숙 기자 aud666@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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