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후광 기자] 박병호가 시원한 한방으로 답답한 흐름의 마침표를 찍었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별리그서 예상치 못한 졸전을 펼쳤다. 첫 경기 대만전에서 타선의 침묵으로 1-2 충격패를 당했고, 홍콩과의 3차전 역시 초반에 타선이 터지지 않으며 정규이닝을 모두 치르는 굴욕을 맛봤다. 다행히 우여곡절 끝에 올라간 슈퍼라운드에선 첫 경기 일본을 만나 5-1로 앞선 아쉬움을 털었다.
그러나 이날 약체로 평가받는 중국을 만나 다시 답답한 흐름이 전개됐다. 1회 1사 1, 3루 찬스서 상대 포수 실책으로 선취점을 뽑았지만 그게 전부였다. 2회 양의지-손아섭이 연속안타를 쳤지만 황재균-이정후가 모두 범타로 물러났고, 3회는 평범한 삼자범퇴 이닝이었다. 4회 2사 1루서 적시 2루타를 친 손아섭은 3루를 무리하게 노리다 아웃됐다. 4회까지 약체 중국에게 2점 밖에 뽑지 못한 한국이었다. 5회 콜드승은커녕, 7회 콜드승도 어려워보였다.
답답한 흐름을 깬 건 KBO리그를 대표하는 4번타자 박병호였다. 앞서 야수선택과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그는 2-0으로 앞선 5회말 2사 1, 2루서 세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김하성이 폭투로 3루에 도착했고, 박병호는 볼카운트 1B1S에서 공하이청의 3루를 제대로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3점포를 터트렸다. 비거리 130m의 큼지막한 홈런으로 3경기 연속 홈런을 장식한 순간.
박병호의 홈런으로 한국 타선은 활기를 찾았다. 6회 선두타자 양의지가 2루타로 흐름을 이은 뒤 황재균이 적시타를 때려냈고, 계속된 2사 1, 2루에선 김재환이 승부의 쐐기를 박는 2타점 2루타를 쳤다. 7회엔 대거 3득점에 다시 성공.
박병호의 홈런을 기점으로 깨어난 한국은 중국을 9점 차로 꺾고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중국전의 해결사는 4번타자 박병호였다.
[박병호. 사진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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