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임기영(25·KIA 타이거즈)이 막은 6⅓이닝은 정말 값졌다.
임기영은 3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 야구장에서 벌어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중국과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서 6⅓이닝 6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쾌투했다.
한국은 10-1로 승리, 임기영은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임기영은 실점이 없었지만 위기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회초 만루 위기도 있었고 4회초에 가서야 첫 삼자범퇴를 기록할 정도였다. 130km 후반대를 주로 형성한 패스트볼과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앞세워 중국 타선에 1점만 내줬다.
그럼에도 임기영은 6⅓이닝을 끌고 가면서 자신의 임무 수행을 마쳤다. 이어 등판한 투수는 정우람. 컨디션 조절이 필요했던 정우람의 등판은 필요한 것이었다. 정우람 다음으로는 장필준과 박치국이 나섰다.
사실 한국의 시선은 이미 결승전으로 향하고 있었다. 이날 중국전 승리로 결승전 진출을 확정한 한국은 결승전을 대비해 함덕주, 최충연을 비롯한 필승 계투진의 휴식이 필요했고 임기영이 6⅓이닝을 막으면서 그것이 가능했다.
무엇보다 결승전이 바로 다음날인 9월 1일에 열리기 때문에 이날 중국전에서 전력 손실을 최소화해야 했는데 그래서 임기영의 6⅓이닝 소화가 의미 있었다.
임기영은 지난 해 KIA의 선발 요원으로 떠오른 뒤 한국시리즈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호투하면서 올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었으나 7승 8패 1홀드 평균자책점 5.62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이번 대표팀 선발로 의아함을 안기기도 했던 게 사실. 그러나 우려를 딛고 중국전 호투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한편 한국이 금메달로 향하는 중요한 발판까지 마련했다.
우여곡절 끝에 결승행 티켓을 따낸 한국은 이제 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 대만전 패배, 홍콩전 정규이닝 굴욕을 딛고 금메달로 해피엔딩을 만들 수 있을까. 일단 그 발판은 임기영이 마련해줬다.
[AG 야구대표팀 선발 임기영이 31일 오후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진행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야구 슈퍼라운드 2차전 한국-중국의 경기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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