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젊은 사극이 주요 포인트였어요. 액션이 중요했어요."
17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안시성'(배급 NEW)을 연출한 김광식 감독을 만났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상 '안시성'이 동시 개봉 영화 중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어, 축하하자 "고생해서 만들었는데 잘됐으면 좋겠다"라며 긴장 반, 설렘 반의 화답을 했다.
"'내 깡패같은 애인'(2010)이나 '찌라시: 위험한 소문'(2014) 등 드라마가 강한 작품들을 했었는데 원래 좋아하는 영화가 시각적으로 스펙타클한 영화들이었어요. 시각적인 효과들을 불어넣어야 극의 재미가 아닐까 싶었고, 차기작으로 하고 싶은 작품이 전쟁 영화였어요. 그러던 중 '안시성'을 하게 된 거예요."
김광식 감독은 앞서 제작사로부터 '더 맨'이라는 연개소문과 당 태종, 양만춘을 중심으로 한 작품의 연출을 제안받았다. 해당 시나리오가 드라마 구조로 흐르다가 마지막에 한 번의 전쟁씬이 펼쳐지는데 비해, 김광식 감독이 새로이 각색해 만든 '안시성'은 총 네 번의 대규모 전투씬이 펼쳐진다. 김광식 감독은 '안시성'을 통해 한국 영화에서는 거의 보기 드문 파격적인 전투 액션을 선보였다.
"액션에 중점을 뒀어요. 전쟁 장면에서 공성전은 2차 전투에서 펼쳐지는데, 밤에 기습을 하는데 양만춘의 개인 활약이 돋보이는 장면이에요. 공성탑은 동서양에 다 있었던 무기인데 형태가 동양과 서양에 따라 달라요. 당 태종이 공성탑을 썼다는 기록이 있는 건 아니었어요."
'안시성'은 조인성부터 남주혁, 박성웅, 박병은, 배성우, 오대환, 설현, 정은채 등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지만 안시성과 전투씬 그 자체가 이야기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각 캐릭터들의 전사나 개인적인 이야기보다도 전쟁 자체에 초점을 맞춘 '안시성'은 당 태종의 20만 대군에 대항하는 양만춘의 5천명 성군들의 내용을 집중적으로 그려냈다.
"공성 무기를 공격하는 2가지 방법은 넘어뜨리거나 불에 태우는 거예요. 첫 번째 전투에서는 사다리를 줄로 당겨서 넘어뜨리는데 공성탑은 불로 태우죠. 실제로 전쟁에서 쓰이는 전투들을 응용한 것이었어요. 공성전에 대한 자료가 전혀 없어서, 고구려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까지 우리나라에 있었던 성을 둘러싼 전투들을 연구했다. 서양에서의 전투들까지 책들을 많이 봤어요. 우리나라에서 시도되지 않았으니까 새로운 표현법들을 많이 쓰려고 노력했어요."
김광식 감독은 '안시성'을 가리켜 '젊은 사극'이라고 표현했다. 이를 위해 김 감독은 성주 조인성을 필두로 젊은 배우들을 대거 출연시켰고 영상미 또한 마치 '어벤져스'를 보는 듯한 새로운 미적 감각을 추구했다.
"내부 시사를 해보니 남성보다 여성 선호도가 오히려 더 높더라고요. 여성 관객들의 경우 '이런 액션이 있었네'라는 반응이었어요. 사극 액션을 찍는데 가급적이면 가장 현대적인 방식으로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냥 액션을 찍는게 아니라 전쟁 영화를 봤을 때 체험을 하듯이, 그들의 시선으로 보이는게 있잖아요. 전쟁 자체는 고전이지만 현대 전쟁을 보는 것 같은 느낌으로 만들었어요."
[사진 = NEW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