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MD인터뷰①]에 이어
뮤지컬배우 김우형은 뮤지컬 '마틸다'를 통해 배우로서나 한 인간으로서나 한층 성장하고 있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에 도전한 것과 더불어 아이들과 호흡하며 새로운 소통의 방법과 치열한 열정을 배우고 있다.
김우형이 출연중인 뮤지컬 '마틸다'는 작가 로알드 달의 원작을 뮤지컬화 한 작품으로 물질주의에 찌들어 TV를 좋아하고 책을 증오하는 부모와 오빠, 아이들을 싫어하는 교장 선생님 틈바구니에서 치이는 어린 천재소녀 마틸다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따뜻한 코미디 뮤지컬이다.
극중 김우형이 연기하는 미스 트런치불은 마틸다가 다니는 학교 교장으로 아이들을 싫어하고 괴롭히는 인물이다. 마틸다와 제일 적대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악역이다.
김우형은 '마틸다'를 통해 아이들과 처음 연기를 해봤다. 그간 호흡을 맞췄던 성인 배우들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아이들과 할 때는 뉘앙스부터 행동까지 아주 정확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틸다' 성인 배우들은 연습 전 아동보호법을 공부하며 아이들과 함께 연기하기 위한 준비를 했다. 사실 김우형이 연기하는 미스 트런치불은 아이들을 싫어하고 괴롭히는 역이기 때문에 그는 아이들과 가깝게 지내지 않으려 했다.
그는 "아이들의 세계가 있다. 그들을 배우로서나 한 사람으로서나 존중해야 한다"며 "여러가지 부분에서 아이들과 연기를 하고 작업을 한다는 건 어려웠고, 신경 써야 될게 많았다"고 고백했다.
"어린 시절 저는 그냥 평범하고 건강하게 잘 자랐어요. '마틸다'를 하면서는 저희 아이가 많이 생각나죠. 이제 세살 됐는데 연습 때는 아이 생각이 많이 나서 뭉클하고 눈물도 나더라고요. 이 어린 아이들의 무대 연기를 보면서 순수함이 너무나 예뻐 보이고 제 아이에게도 더 잘 해주고 싶어요. 사랑을 더 주고싶고요. 아역배우들 연기하는 거 보면서 왜 이렇게 흐뭇하고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어요. 괴롭혀야 되는 역할인데 자꾸 아빠 미소 짓게 되고."
김우형은 "어른들도 그렇지만 아이들은 정말 하루하루가 늘 새로운 날이지 않나. 연습하는 두달동안 순식간에 큰 아이들도 있다"며 "너무 놀랍고 새롭다. 아이들이 무대에서 연기하고 노래하는 것 자체가 너무 놀라운데 그건 아이들의 능력이다. 진짜 피나는 연습을 많이 하고 고생했는데 노력의 결과인 것 같다. 앞으로 더 진화하고 발전해 나갈 거다. 정말 놀라운 아이들"이라고 덧붙였다.
"아이들의 순수함에 대해 생각을 해봤어요. 순수함은 그 무엇도 당해내지 못하는 강렬한 거였죠. 우리도 순수한 시절이 있었잖아요. '마틸다' 속 아이들의 순수함과 열정을 보면서 잊고 지냈던 순수함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따뜻한 힐링이 되고요."
아이들과 함께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 만큼 '마틸다'에 대한 애정도 더 커진다. "'마틸다'는 너무나 새로운 뮤지컬이다. 그간의 기발하고 획기적인 작품들과 비교해도 완벽하게 다른 작품"이라고 밝힌 김우형은 "그만큼 '마틸다'는 굉장히 신선했다. '충분히 볼거리, 즐길거리, 느낄거리를 다 가져가실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감히 해본다"고 설명했다.
"일단 장기 공연이기 때문에 제게는 도전이고 모험이에요. 꾸준한 퀄리티의 공연을 유지해야 하죠. 그건 아역 배우들, 성인 배우들 모두가 가져야 할 책임감이고요. 삶에 지칠 때 한 번씩 보러 오시면 좋겠어요. 편안하게 웃고 떠들다 보면 어느새 감동도 받고 힐링하고 가실 거예요."
이어 김우형은 "저 같은 경우엔 '마틸다'를 훌륭히 해낸다면 또 다른 무기를 장착하게 될 것 같다"며 "이번 도전은 저에게 또 하나의 큰 선물을 줬다"고 강조했다.
"연습, 리허설 과정을 보면서 나 스스로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웃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했어요. 이 작품은 어린이들보다는 어른이들에게 주는 선물 같은 작품이죠. 무대 위에 살아가는 저 인물들, 치열하게 살아가는 저 순수함과 열정을 보면서 그 뜨거움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이고 힐링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순수함이 그리운 우리 어른이들의 놀이터가 됐으면 좋겠어요."
뮤지컬 '마틸다'. 공연시간 160분. 2018년 2월 10일까지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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