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KBO 리그를 대표하는 두 좌완투수의 맞대결은 일방적인 결과로 나타났다.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시즌 15차전을 치렀다. 5위 KIA에 2경기차 뒤진 LG의 만남으로 가을야구행 막차 티켓을 놓고 최후의 결투를 벌이는 양팀이라 관심이 갔다.
마침 '빅카드'가 완성됐다. LG는 차우찬, KIA는 양현종을 각각 선발투수로 내세운 것이다. 사실 양현종의 우세를 점치는 이들이 많았을 것이다. 양현종은 여전히 국내를 대표하는 좌완투수다운 투구를 보여주는 반면 차우찬은 올해 다소 부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차우찬의 완승이었다. 양현종이 경기 시작부터 제구력 난조를 보인 것이 두 선수의 희비를 엇갈리게 했다.
양현종은 좀처럼 스트라이크를 꽂지 못했다. LG 타자들은 볼이 들어오길 기다리기만 하면 됐다. 그 결과는 1회말 이천웅, 오지환, 양석환 등 1~3번타자들의 3연속 볼넷 출루로 이어졌다. 스스로 흐름을 LG에게 넘긴 양현종은 결국 아도니스 가르시아에 좌익수 희생플라이, 채은성에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고 말았다.
2회말 선두타자 홍창기에게도 볼넷을 내준 것을 보면 양현종의 투구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다. 이번엔 오지환에 큼지막한 좌중간 2루타까지 맞고 또 1점을 줬다. 3회말에도 유강남에 좌중간 2루타를 맞고 1점을 줬고 4회말에도 이천웅에 우중간 2루타, 오지환에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4이닝 7피안타 7실점. 'LG 킬러'로 통했던 양현종의 초라한 투구 결과였다.
반면 차우찬은 타자와의 승부를 빠르게 들어가면서 줄곧 범타 처리를 해냈다. 그 결과는 6회초 1아웃까지 퍼펙트 피칭을 이어가는 원동력이 됐다. 대타로 나온 나지완에 좌전 안타를 맞고 결국 김주찬에 중전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을 하기는 했으나 7회까지 투구수가 89개에 불과할 만큼 효과적인 피칭을 이어가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8회까지 투구수도 98개로 100개 미만이었다. 8이닝 3피안타 1실점의 완벽투.
결국 선발 싸움에서 갈린 이날 경기는 LG가 9-1로 완승, 5위 KIA를 1경기차로 따라 붙을 수 있었다. 양팀은 28일 시즌 최종 맞대결을 펼친다. LG는 타일러 윌슨, KIA는 헥터 노에시를 각각 내세울 예정이다. 또 한번의 빅뱅을 예고하고 있다.
[LG 선발투수 차우찬이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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