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림이 나쁘지 않다."
넥센 외국인타자 제리 샌즈가 KBO에 연착륙했다. 최근 타격페이스가 좋다. 26일 잠실 두산전서 KBO 첫 연타석홈런을 터트렸다. 27일 고척 롯데전서도 2타점 적시타를 한 방 때렸다. 호수비를 선보이기도 했다. 최근 공수에서 팀 기여도가 높다.
샌즈는 KBO서 19경기를 치렀다. 64타수 17안타 타율 0.266 5홈런 20타점 7득점. 나쁘지 않다.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도움이 됐다. 휴식기 직전 마지막 경기(8월 16일 잠실 두산전)를 치른 뒤 퓨처스리그 서머리그에 풀타임 출전한 게 도움이 됐다.
장정석 감독은 "KBO에 대한 적응력이 좋다. 서머리그서 매 경기 네 타석씩 소화했다. 그때가 적응기간이었다"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퓨처스 서머리그에 대한 성적 부담은 없다. 샌즈로선 KBO에 적응하면서, 1군 투수들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2군 투수들을 상대로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다.
이후 1군에서 김규민, 고종욱과 플래툰으로 기용됐다. 시즌 막판, 순위다툼이 치열한 넥센 사정을 감안할 때 샌즈에게 무작정 적응시간을 줄 수도 없었다. 하지만, 서머리그서 충분히 감각을 끌어올리고 한국야구에 적응하면서 잘 버텨내고 있다.
지난주 중반 이후 얻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최근 선발 우익수로 꾸준히 나서면서 김규민, 고종욱,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은 이택근을 밀어냈다. (27일의 경우 임병욱이 라인업에서 빠지면서 김규민과 함께 선발출전)
뚜껑을 열어보니 공수에서 안정감, 폭발력을 고루 갖췄다. 파워와 클러치능력, 정교함을 두루 갖췄다. 1루와 외야 수비 모두 나쁘지 않다. 장 감독은 "데뷔 초반에는 직접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그래서 성적이 나빴다"라면서 "방망이 파워, 선구안을 갖췄다. 패스트볼, 변화구 대처 모두 괜찮다. 수비를 내보내도 불안하지 않다"라고 평가했다.
샌즈가 6~7번 타순에 가세하면서 넥센 하위타선이 묵직해졌다. 우익수 수비도 안정적이다. 외야 보강의 효과도 있다. "공수에서 그림이 나쁘지 않다"라는 장 감독 코멘트의 진정한 의미다. 결국 넥센으로선 가을야구를 앞두고 확실한 옵션 하나를 얻었다.
그렇다면 샌즈가 시즌 막판, 포스트시즌서 붙박이 주전을 보장 받은 것일까. 그건 아니다. 장 감독은 "벤치에 3할 타자들이 있다. 샌즈가 지금 잘하고 있다고 해서 그 선수들보다 월등히 나은 건 아니다. 포스트시즌서는 상대성과 컨디션을 볼 것이다"라고 말했다.
[샌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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