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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일주일 째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을 지적하고 있다.
황교익은 지난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골목식당' 막걸리 테스트 장면을 언급하며 "방송에서 이랬다고요? 아무리 예능이어도 이건.. 전국에 막걸리 양조장 수가 얼마나 되나요? 저도 꽤 마셔봤지만 분별의 지점을 찾는다는 게 정말 어렵습니다"로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무엇보다 한 양조장의 막걸리도 유통과 보관 상태에 따라 맛이 제각각이라.."라며 "2개의 막걸리 브랜드를 미리 알려주고 찾아내기를 했어도 '신의 입'이 아니고서는 정확히 맞힐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이들 막걸리를 챙겨서 가져온 사람은 다를 수 있겠지요"라고 말했다.
백종원 및 '골목식당'을 지적하며 저격 논란이 이어지자 황교익은 재차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맛을 구별할 수 있는 미각을 가진 인간은 없다. 인간의 미각은 원래 허술하다. 그것만 인정하면 마음이 편할 것"이라고 전한 것.
이후 일부 네티즌들은 황교익이 그간 방송에서 했던 발언을 모아 그의 전문성을 지적했고, 케이블채널 tvN '수요미식회' 하차 요구까지 했다.
이에 황교익은 "내가 백종원을 비판한 것이 아니라 제작진 또는 프로그램을 비판한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입장을 전했다.
결국 '골목식당'을 저격했던 황교익은 네티즌들로부터 전문성을 저격 당했고, 이에 대한 그의 비난은 SNS를 통해 계속됐다. 백종원, '골목식당'에 이어 악플러들을 공격하는가 하면 자신의 기사를 보도하는 기자들을 '기레기'라 칭하며 날선 언행을 이어갔다.
또 "백종원이 실제로는 3종 정도의 막걸리 밖에 맞히지 못했다는 피디의 이 결정적 고백을 기사화하지 않고 있습니다"라며 '골목식당' 제작진의 편집을 문제 삼았다.
'12 막걸리 중 세 종류를 알아챈 백대표'라는 자막이 추가된 것에 대해 "제작진이 이 분야의 전문가들을 우습게 본 것이다. 3회차 방송분에서 자막으로 백종원이 3종을 맞혔다고 처리를 하였는데 이게 도리어 그 전의 방송이 조작이라고 볼 수 있다는 의심을 확정시켜주었다. 잠시 숨길 수는 있어도 영원히 숨길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7일 "인간은 싸움 구경을 좋아한다. 자신이 직접 나서 싸우지 못하고 남이 싸우는 것을 구경하며 공격본능을 충족시키는 것이다. 이때 누가 이기고 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싸움 그 자체를 즐길 뿐이다. 마침내 싸움은 끝나고 구경꾼 인간은 돌아서며 이런다. '걔네들 왜 싸웠대?'"라는 글을 남겼다.
8일에는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방송조작을 했다"며 "막걸리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12종의 막걸리 중에 백종원은 3개, 사장은 2개 맞혔다. 그런데 백종원이 맞히고 사장이 틀리는 장면만 부각해 편집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 "사장이 2개 맞힌 사실은 자막으로 처리하고 백종원이 3개 맞힌 사실은 숨겼다. 이 방송조작은 백종원을 막걸리에 대해 잘 아는 전문가로 오인케 했다"며 "사실을 과장하고 왜곡해 시청자를 우롱한 것이다. 기자들도 방송조작에 속았다. 방송조작이 백종원의 이미지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여러 기사 중 일부만 올린다"고 했다.
그는 "쉬운 예를 들겠다. 120점 만점의 시험에서 30점 맞은 학생은 시험 문제를 다 맞힌 것처럼, 20점 맞은 학생은 낙제를 한 것처럼 조작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교익이 약 일주일간 SNS를 통해 불편한 심기를 계속 드러낸 가운데 '골목식당' 제작진 역시 8일 입장을 밝혔다.
'골목식당' 측은 이날 오후 마이데일리에 "이번 막걸리 비교시음의 목적은 12개의 막걸리를 맞추는 퀴즈가 아닌 막걸리 맛의 변화를 이끌어 줄 수 있는 솔루션의 일환으로 진행됐다"며 "사장님의 막걸리와 다른 지역 막걸리를 비교해보고, 더불어 막걸리 사장님이 전국 막걸리에 대한 데이터베이스가 있다고 했기에 진행한 솔루션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제작진은 "솔루션 과정에서 12종의 막걸리를 준비했고, 막걸리 사장님과 백대표가 막걸리를 마셔 보면서 자연스럽게 솔루션이 진행됐다"며 "백 대표는 12개 중에 박유덕 사장님의 막걸리 2개를 제외한 3개에 대해서만 언급했을 뿐이다. 즉, 인위적인 상황 설정이 없었음을 거듭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백종원 대표가 요식업 선배로서 이제 장사를 시작하는 초보 사장님에게 장사하는 법을 알려주고, 오랫동안 장사했지만 상권이 좋지 않아 장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사장님에겐 효율적인 운영방법을 알려주는 방송"이라며 "이번 방송을 통해 함께 한 박유덕 사장님의 막걸리가 더욱 발전하여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막걸리로 거듭나길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프로그램에 대한 건전한 조언들은 언제든지 수용하여 더 좋은 방송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황교익과 '골목식당' 측이 입장을 전한 가운데 해당 논란이 어떻게 마무리 될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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