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이후광 기자] 상처만 남은 더블헤더다.
롯데 자이언츠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롯데는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T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0-7로 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이날 KT에게 더블헤더 2경기를 모두 내주며 막판 5위 기적을 향한 플랜에 차질이 생겼다.
롯데는 전날 사직 KIA전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극적인 끝내기승리를 거두며 5위 KIA에 승차 없는 6위까지 도약했다. 앞으로 KIA와의 맞대결이 3차례 남았기에 이날 KT 더블헤더만 잘 버티면 유리한 고지에서 광주 KIA 3연전을 치를 수 있었다. 조 감독도 이날 두 경기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1차전부터 총력전이다. 불펜 투수들이 전원 대기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상황이 펼쳐졌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 선발투수 박세웅이 1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5실점 난조로 조기 강판됐고, 타선은 5회까지 고영표에게 2안타로 꽁꽁 묶였다. 최근 17경기서 팀 타율, 득점권 타율 모두 1위에 오른 롯데지만 KT를 만나 방망이가 차갑게 식으며 1-10 대패를 당했다.
다급해진 롯데는 2차전 선발투수로 에이스 브룩스 레일리 카드를 꺼내들었다. 롯데는 당초 더블헤더 1차전을 승리한 뒤 2차전에서 보다 여유로운 마운드 운용을 노렸다. 레일리, 노경은, 송승준 등 컨디션이 좋은 투수들을 11일부터 펼쳐지는 KIA 3연전에 차례로 내보내겠다는 플랜이었다. 그러나 1차전 패배로 계획이 어그러졌다.
그러나 레일리 카드마저 실패로 끝이 났다. 레일리는 이날 기대를 한 몸에 받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7이닝 6피안타(4피홈런) 2사사구 5탈삼진 6실점 난조로 에이스의 임무를 수행하지 못했다. 홈런으로만 6점을 헌납했다. 타선은 신예 김민에게 발목이 잡혔다. 전날 KIA전까지 활활 타올랐던 타선은 1차전 고영표에 이어 2차전 김민에게도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다. 7회까지 찬스는 2회 무사 1루, 3회 1사 1, 2루, 7회 2사 2루가 전부였다.
롯데는 이날 패배로 오는 11일부터 시작되는 광주 원정이 험난해졌다. 에이스 레일리를 제외한 채 노경은, 송승준, 김원중 등 국내 선수들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려야 한다. 여기에 타선은 더블헤더 2경기를 통해 너무나 차갑게 식어버렸다. 희망으로 시작했던 더블헤더에서 상처만 잔뜩 입은 롯데다.
[브룩스 레일리.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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