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최창환 기자] SK가 애런 헤인즈 없이 치른 개막전을 순조롭게 치렀다. 일시교체선수로 합류한 리온 윌리엄스가 기대대로 궂은일을 도맡으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서울 SK는 1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의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공식 개막전에서 83-80으로 승리했다. SK는 공식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 지난 시즌 막판부터 이어진 연승 행진을 7연승으로 늘렸다.
SK는 5명이 두 자리 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합작했다. 일시교체외국선수로 가세한 리온 윌리엄스도 궂은일을 도맡은 가운데 18득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 2블록, 힘을 보탰다.
‘디펜딩 챔피언’ SK는 정상전력으로 시즌을 맞이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막판 무릎수술을 받았던 헤인즈에겐 완벽한 몸을 위해 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최준용도 지난달 발가락수술을 받아 시즌 중반까지는 공백기를 가질 가능성이 높고, 최부경과 김민수도 잔부상을 입은 터였다.
무엇보다 가장 큰 타격은 헤인즈의 부재였다. 헤인즈는 두말할 나위가 없는 해결사다. 다양한 공격루트를 지닌 가운데 SK가 주로 구사하는 드롭존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맡는 외국선수다. KBL에서 오랫동안 활약해 리그의 특성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헤인즈는 11월초까지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고, SK는 일시교체외국선수로 윌리엄스를 낙점했다. 윌리엄스는 고양 오리온, 안양 KGC인삼공사, 부산 KT에서 통산 정규리그 220경기를 소화하는 등 KBL 팬들에게 낯익은 빅맨이다.
하지만 헤인즈와 같은 유형이 아니다. 준수한 중거리슛 능력을 지녔지만, 1대1 공격력이 크게 좋은 편은 아니다. 다만 리바운드, 스크린 등 궂은일은 강점이다. 오리온에서 뛴 2012-2013시즌에는 리바운드 1위(평균 11.4개)에 오르기도 했다.
문경은 감독은 “뛰어난 기량보단 안정적인 외국선수가 나을 것 같았다. 윌리엄스도 많이 뒤처지진 않는 외국선수다. 헤인즈처럼 공격을 해결할 순 없지만, 두 자리 득점에 꾸준히 리바운드를 올려줄 수 있는 유형이다. 궂은일에 열심히 임해주면, 공격을 해결하는 것은 국내선수에게 맡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SK 트레이너에 따르면, 윌리엄스는 소속팀을 구하지 못한 기간에도 꾸준히 개인훈련을 소화하며 몸을 만들었다. 문경은 감독 역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지만, 우려와 달리 잘 뛰어다니더라. 국내선수 전력이 좋은 만큼, 윌리엄스가 헤인즈 공백을 어느 정도만 메워줘도 승산이 있다”라고 말했다.
시즌 개막이 임박한 시점에 합류한 것을 감안하면, 윌리엄스의 첫 경기는 합격점이었다. 윌리엄스는 본연의 임무인 몸싸움과 스크린에 부지런히 임하는 한편, 가드진과 준수한 2대2 전개를 보여주며 SK의 골밑을 지켰다.
또한 윌리엄스는 4쿼터 막판 승부에 쐐기를 박는 골밑득점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다소 반칙이 많긴 했지만, 최부경과 김민수 모두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SK의 기대에 부응한 일전이었다.
다만, DB의 골밑전력이 썩 좋지 않다는 점도 감안해야 할 터. SK가 “5할 승률”이라는 문경은 감독의 1라운드 목표를 유지하기 위해선 울산 현대모비스, 전주 KCC 등 골밑전력이 좋은 팀과의 맞대결에서 윌리엄스 효과가 어느 정도 발휘되는지 지켜봐야 한다. 헤인즈를 대신해 개막 첫 한 달 동안 SK와 함께 하게 된 윌리엄스가 계속해서 기대에 부응할지 지켜볼 일이다.
[리온 윌리엄스. 사진 = 잠실학생체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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