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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우 추상미가 '폴란드로 간 아이들'을 통해 감독으로 첫 발을 내딛었다.
15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 언론시사회에는 추상미 감독이 참석했다.
20여 년 간 배우로서 활동한 추상미는 '폴란드로 간 아이들'을 통해 감독 타이틀을 얻었다. 그는 감독 데뷔 계기에 "영화 연출을 하고 싶은 생각은 오래된 꿈이었다. 막상 실천에 옮기기는 쉽지 않았고 2008년도 이후 작품 활동을 쉬었다. 2010년 출산을 준비하면서 2009년에 대학원에 들어가서 영화 공부를 했다. 단편 2편을 전주, 부산국제영화제 경쟁에 진출을 했다"라며 우연한 계기로 출판사에 갔다가 해당 내용을 접했고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으로 이어지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배우로서와 감독으로서의 차이점에 대해 "모든 예술 분야의 본질은 똑같다고 생각한다. 어떤 작품의 주제가 있고 해석, 분석해야 하고 결과물로 내보내는 것은 같다. 그런데 배우로서 작품을 임했을 때는 세상과 분리된 느낌을 받았다. 내면 세계에 몰두하고 외부적인 것들을 끊고 침잠했던 느낌을 받았다면, 감독으로서는 세상에 대한 시선이 열려있고 사회적인 이슈에도 민감해졌다. 대학원 다니면서 훈련도 했고 세상과 분리되지 않고 타인과 연결돼있구나,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영화 속에는 먼저 제작됐던 폴란드 다큐멘터리 '김귀덕'을 여러 부분에 활용했다. 추상미 감독은 "폴란드 국영방송에서 만든 30분짜리 다큐 '김귀덕'을 활용했다. 여자 교사들을 인터뷰하려고 했는데 북한과의 관계 때문에 거절을 했다. 북한과의 관계가 좋았고, 남한에서 취재를 한다고 하니까 어렵겠다고 거절을 하셨다. 두 분이 인터뷰를 못하게 된 상황이었다. 자료화면으로 나온 분들은 아직 생존해있다"라고 추가로 설명했다.
지난 4년 간 작품을 취재하고 만들었다는 추상미 감독은 촬영 때와 개봉을 앞둔 현재 가장 달라진 점에 대해 '시국'이라고 말했다. 추상미 감독은 "촬영할 때는 남북 통일이나 남북 회담의 기미가 전혀 없었을 때였다. 통일 혹은 남북의 평화 이슈보다는 내가 이것을 취재하는 여정에서 내 우울증이 극복된 경험이 있었다. 내가 겪었던 산후우울증이 과도한 집착, 애착으로 나타났는데 그게 우연히 시선이 다른 아이들, 고아들, 세상을 향한 시선으로 바뀌고 나면서 극복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추상미 감독은 전쟁 고아들을 거둔 폴란드 양육원 유제프 원장의 말을 잊지 않았다. 추상미 감독은 "유제프 원장이 '까만 머리 까만 눈, 생전 처음 보는 아이들이었다. 머나먼 타국의 아이들이 아니라 내 아이들 같았다. 커리큘럼이 필요한 게 아니라 엄마, 아빠가 필요했다. 동유럽에서 폴란드만 유일하게 엄마, 아빠라고 불렀다'고 하더라. 삶을 돌이켜 봤을 때 전쟁 고아들을 돌본 일이 가장 잘한 일이라고 했다"라며 영화 개봉을 앞둔 현재에도 관련한 이야기들을 주변에서 듣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폴란드로 간 아이들'은 1951년 폴란드로 보내진 1,500명의 한국전쟁 고아와 폴란드 선생님들의 비밀 실화, 그 위대한 사랑을 찾아 남과 북 두 여자가 함께 떠나는 치유와 회복의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오는 31일 개봉.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영화사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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