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천안 김종국 기자]축구대표팀이 한수 아래의 상대로 여겼던 파나마를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16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나마와의 평가전을 2-2로 비겼다. 한국은 이날 경기서 전반전 초반 박주호(울산)와 황인범(대전)이 잇달아 A매치 데뷔골을 터트려 경기를 쉽게 풀어나가는듯 했지만 이후 수비 불안을 드러내며 연속골을 허용해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경기서 한국은 전반전 초반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2일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0-3으로 패했던 파나마와의 맞대결에서 승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특히 전반 초반 잇단 골이 터지면서 완승의 분위기도 감지됐다. 하지만 한국은 전반 45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파나마의 아로요에게 헤딩 만회골을 허용했고 이어 후반 3분 수비진의 실수와 함께 블랙번에게 동점골까지 내줬다.
파나마를 상대로 예상치 못한 실점을 잇달아 허용한 한국은 달라진 경기 흐름을 끝내 뒤집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전 중반 이후 꾸준한 공격을 시도했지만 전반전과는 달리 상대 수비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파나마전 승리에 강한 의욕을 보였던 대표팀 선수들은 시간이 지날 수록 견고해지는 파나마 수비진을 상대로 초조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의도했던 공격전개가 원활하게 이어지지 못했고 상대 위험지역에선 공격진의 호흡이 맞지 않으며 패스가 제대로 연결되지 못하는 모습이 자주 발생했다. 특히 계속되는 공격 시도에도 불구하고 파나마에 역습을 허용하는 장면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파나마의 에스코바르가 후반전 인저리타임 골문앞 슈팅 기회에서 헛발질을 하지 않았다면 역전패로 이어질 수 있는 경기 내용이었다.
아시안컵을 대비하고 있는 벤투호는 파나마전 후반전 같은 상황이 발생할 경우 아시안컵에서 또한번 고전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아시안컵과 월드컵 예선 등에서 경기 주도권을 잡고도 상대 수비 공략에 실패하며 승리를 놓치는 모습은 한국축구가 반복해 왔던 장면이다.
벤투 감독은 파나마전 경기를 마친 후 유리한 경기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것에 대해 "전반 35분까지는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경기가 진행됐지만 이후에는 달라졌다"며 "우리가 간결하게 하던 플레이를 어렵게 하기 시작했다. 공격에서 안정적으로 하면서 빠르게 전환되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파나마전 공격 전개에 대해 "35분까지는 양쪽 측면 뿐만 아니라 중앙돌파도 원활했다. 이후에는 측면에 공간이 많이 발생했지만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될 때 볼을 측면으로 많이 이동시키지 못하는 모습이 보였다. 측면에 공간이 있었지만 중앙돌파를 시도하는 상황이 발생해 어려움이 있었다"는 뜻을 나타냈다.
대표팀의 미드필더 기성용(뉴캐슬)은 "2-0으로 이기고 있을 때 경기운영이 미숙했다. 계속 골이 들어가니 우리가 서두르지 않을 상황에서 서두르게 됐다"며 "쫓기다 보니 실수가 더 나와 결국 승리하지 못했다. 선수들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라 보완해야 한다. 아시안컵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우리보다 전력이 떨어지는 팀들과 어려운 경기를 펼칠 수 있다는 걸 배웠을 것이다. 파나마전을 통해 경기 운영을 배웠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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